한나라당이 4일 자민련 박태준 총재의 총리내정을 「DJT의 권력나눠먹기」로 몰아붙이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한나라당은 특히 총리인사청문회 실시를 주장, 향후 총리 인준과정에서의 진통을 예고했다.이사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나타난 자민련의 몽니부리기 지향점이 결국 총리직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자민련의 심기를 한껏 자극했다. 이대변인은 특히 『총리자리가 돌아가면서 맡는 초등학교 줄반장 자리인가』라고 되묻고 『철학도, 이념적 공유도 없이 오로지 권력연장만 목표로 하는 계약동거』라고 비꼬았다. 또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총리가 당적을 보유한 자민련의 총재 출신이라는 사실은 현정권의 공명선거 실천의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시비를 걸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이회창 총재 주재로 열린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 총리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다음주 신임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에서 이를 관철시키기로 했다.
김덕룡 부총재는 『김총리 인준 당시 후임총리부터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키로 여야가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동여당의 나눠먹기식으로 총리가 임명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종필 총리에 이어 박총리내정자의 인준과정에서도 여야간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총리 인사청문회 도입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하는 등 본격공세에 나설 태세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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