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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초 인터넷광고' 세계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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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초 인터넷광고' 세계 첫 개발

입력
2000.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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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사람의 잠재의식을 겨냥한 인터넷광고기법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국내벤처기업인 타운뉴스의 유석호(31)사장은 「팝쇼(popsho)」라고 이름붙인 인터넷광고기법을 개발해 14일 인터넷(www.popsho.com)으로 전세계에 공개한다.팝쇼는 인터넷에서 0.01초도 안되는 순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찰나광고기법. 짧은 순간 동안 화면 전체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광고를 보는 사람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잠재의식 속에는 뚜렷하게 각인된다.

또 인터넷 접속을 끊어도 화면보호기처럼 광고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광고가 가능하다.

유사장이 이 광고를 개발한 이유는 네티즌들이 홈페이지를 검색할 때 화면 한켠에 나타나는 배너광고를 일부러 선택해 살펴보지는 않기 때문에 배너광고의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팝쇼의 경우 화면전체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나마 네티즌들은 광고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는 이 광고기법을 국내에 특허출원했으며 세계시장을 노리고 미국, 일본, 유럽 등 전세계에도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에는 시장진출을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사업아이디어는 유사장이 95년 미국에 체류하던 시절 영화속의 등장한 같은 방식의 코카콜라 광고를 보고 얻었다.

당시 코카콜라사는 미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이용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잠재의식속에 광고를 주입하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판정을 받아 광고를 중단했다. 유사장은 네티즌들이 광고의 시청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장치를 넣어 코카콜라사의 오류를 피해갔다.

유사장이 8개월 동안 개발한 팝쇼는 광고가 화면에 머무는 시간을 광고주가 0.01초에서 수십초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화면전체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거나 작은 상자모양으로 천천히 줄어드는 등 표현방식도 고를 수 있다.

이 광고를 홈페이지에서 구현하려면 유사장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네티즌들도 플러그인 형태의 소형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서 전송받아 설치해야 볼 수 있다.

유사장은 이달 14일에는 광고기법을 우선 공개하고 다음달 14일부터 모든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서 무료로 전송받도록 할 계획이다. 그가 노리는 것은 특화수익.

즉, 광고주가 원하는 형태대로 광고를 가공하고 개발할 수 있는 도구들은 돈을 받고 팔 계획이다.

유사장은 우선 맛보기로 이 광고를 이달말 개통되는 국회의원 총선지원 홈페이지(www.i-vote.co.kr)에 적용할 계획이다. 그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위임을 받아 개발, 관리하는 총선지원 홈페이지에서 전국 후보들의 이름, 기호, 공약 등을 알리는 광고로 쓰이게 된다.

또 그의 사업아이템 가운데 하나인 타운뉴스(www.townnews.com)에도 이 광고를 적용할 방침이다. 14일에 개통하는 타운뉴스는 전국을 400개 지역으로 나눠 지역별로 세세한 정보를 안내하는 지역정보 홈페이지이다.

그는 타운뉴스를 내년 2월까지 일본, 중국 등 아시아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사장이 방한했을 때 「손정의사장님 보십시오」라는 기발한 전면광고를 신문에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손사장의 투자보다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싶어 광고를 게재했다. 다음달에는 아사히나 요미우리 등 일본신문에 「파트너가 될 것인가, 라이벌이 될 것인가」라는 광고를 게재해 손사장을 자극할 생각이다.

이같은 사업구상은 최근 투자업체들의 관심을 끌어 한솔창업투자와 SD벤처캐피탈로부터 총 18억5,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유사장은 91년 수원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 체류하면서 인터넷을 배웠고 92년부터 4년동안 중국에서 관광 및 무역업체를 운영했다. 95년에는 팔에 전해지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울퉁불퉁한 프레임을 적용한 테니스라켓을 개발, 세계특허를 따내 떼돈을 벌기도 한 아이디어맨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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