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새천년 민주신당」(가칭)은 5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97년 대선후보 단일화 합의사항인 내각제 개헌 추진을 주요 골자로 하는 신당 강령 및 당헌·당규 초안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신당 조찬형(趙贊衡)정강기초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이같은 초안을 보고 받고 강령 등을 공론에 부쳐 조속히 매듭지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은 당초 국민회의와의 차별성 부각 및 일부 여론의 부정적 시각을 이유로 강령에서 내각제 등 권력구조 부분을 아예 빼버리거나 묵시적으로 대통령제 유지를 시사하는 내용을 담는 방안도 검토했었다.
신당은 그러나 자민련과의 공동정부 기반유지 및 선거공조가 최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내각제 추진을 강령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신당 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은 『신당은 새로운 정당이지만 국민회의를 흡수 합당하는 만큼 국민회의의 법통및 권리·의무를 승계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회의 강령에 포함된 내각제 추진 부분도 신당 강령에 분명히 명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측은 그러나 내각제 추진과 관련, 구체적인 추진시기 및 추진조건 등도 함께 명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조건 등의 해석을 놓고 자민련과 새로운 갈등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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