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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삼성車 처리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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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삼성車 처리 '가속도'

입력
2000.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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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을 찾지못해 표류해온 대우자동차와 삼성자동차의 처리문제가 급물살을 타고있다.5일 금융감독위원회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차는 미국 GM이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포드도 이에 질세라 폴 드렌코 아시아담당이사를 단장으로 한 대규모 협상단을 4일 파견, 정부및 채권금융기관에 대략적인 인수가격을 제시하는 등 구체적인 협상에 착수했다. 르노도 이날 『삼성자동차의 지분을 전부 또는 일부 인수하기위한 배타적 우선협상을 시작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외국기업들의 인수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지지부진했던 대우차와 삼성차의 처리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GM과 포드의 인수경쟁 본격화 GM이 대우차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포드가 뒤늦게 가세, 양사가 한국및 아시아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기위한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GM은 지난해말 앨런 패리튼 아시아·태평양 인수합병 수석부사장이 방한, 채권기관에 대우차 인수가격으로 6조∼7조원을 제시하는 등 포드보다 한발앞서 진전된 인수안을 제시하며 우선협상권을 요구하고 있다. 포드도 대우차가 GM에 넘어가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기 시작했다. 방한중인 드렌코이사는 이날 산업은행등을 방문, 대우차 약식평가를 한데 이어 대략적인 인수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가 최근 대우차부사장을 역임한 독일인 울리히 베츠씨를 영입한 것도 대우차인수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부와 채권단은 GM의 우선협상권 요구를 거부하고, 이달말까지 입찰의향서를 접수하여 3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제한적 경쟁입찰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세계자동차업계 「빅2」간에 대우차의 경영권확보경쟁이 뜨겁다. 업계에선 GM과 포드 모두 단독입찰시 부담이 크고, 현대도 GM의 국내진입을 막아야 하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국내외기업이 연합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대우차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이경우 기아차와 제휴관계에 있는 포드와 현대가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차, 르노와 배타적 우선협상 삼성차의 처리문제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차채권단이 르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여 인수가액산정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측은 『기존 르노-닛산제휴관계와 함께 이번 협상이 성공할 경우 아시아시장의 거점확보는 물론 한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기회를 얻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측은 르노와의 협상이 긍정적이어서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2월말까지 삼성차처리문제가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차및 삼성차처리문제는 그러나 가격산정을 둘러싸고 이견이 커 조기매각이 불투명하다. GM및 포드, 르노등이 제시하는 인수가격이 채권단의 기대수준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대우차와 삼성차의 매각이 총선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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