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올해부터 은행 계정(예금, 대출 등)과 신탁계정의 완전 분리운영에 들어가면서 신탁상품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새로운 신탁상품을 새해 초부터 선보인데 이어 대부분의 은행들이 신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무엇이 달라졌나 지금까지는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예금과 실적배당형인 신탁이 일괄 처리되면서 계정간 자금이 이동되는 이른바 「물타기」가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완전히 계정 분리가 이뤄지면서 각 은행들은 신탁상품의 자산운용에 보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3월부터는 단위형금전신탁의 주식편입 허용비율이 현재 30%에서 50%로 늘어나면서 각 은행 신탁상품의 「수익률」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탁 신상품 봇물 외환은행은 5일 운용자산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고 지정하는 「예스 맞춤신탁」을 10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은행측이 부실우려가 전혀 없는 운용대상 자산(국채와 통안채, 공사채, 신용등급 A 이상의 우량회사채 등)의 수익률과 만기 등을 고객에게 알려주면 고객이 운용자산을 선택해 지정할 수 있다. 신탁금액은 1억원 이상으로 외환은행은 고객별, 신탁건별로 매월 운용자산명세를 고객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3일부터 안정형 단위금전신탁 상품 「하늘사다리 안정형 1호」를 시판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성장형」만 판매해왔던 하나은행이 채권시장이 어느정도 안정됐다는 판단에 따라 처음으로 「안정형」상품을 내놓은 것.
운용자산을 국공채와 신용등급 A 이상 업체 자산에만 운용하는 일종의 「클린 펀드」다. 이밖에 한빛, 신한, 한미 등 대부분 은행들도 새로운 신탁상품 개발을 서두르며 「신탁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