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의 자민련 복귀가 11일로 확정되면서 개각 일자, 폭, 내용이 구체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선거법이 7일까지 매끄럽게 처리되고 여야 총재회담이 10일 이루어지면 박태준(朴泰俊)후임총리 임명동의안을 11일 오후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 경우 개각은 12일이나 13일 있게 된다.그러나 선거법과 함께 국회법 정치자금법 등이 일괄처리될 때 국회법에 인사청문회 조항이 들어가면, 개각 일정이 전체적으로 뒤틀릴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번 개각에서 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한나라당의 양해를 얻을 생각이다. 총재회담이 열려 정쟁중단 등의 대승적 합의가 나오게 되면, 박태준 후임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여야 합의로 「면제」될 것으로 보인다.
개각 폭은 현재까지는 총선출마 장관 5-7명에 1-2명을 추가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은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 김기재(金杞載)행정자치,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 이상용(李相龍)노동, 정상천(鄭相千)해양수산, 진 념(陳 稔)기획예산처 장관과 정해주 국무조정실장 등이다.
이들 중 박지원장관은 김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내각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으며 정상천장관은 자민련의 뜻이 어느정도 참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재장관은 부산시장 출마의사를 피력하고 있어 최종 정리가 주목되나 여권 핵심부는 일단 총선 출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새 천년 개각의 의미를 살리자는 논거 아래 추가로 몇몇 장관의 경질설도 나오고 있다.
후임 장관들로는 선거관리를 고려, 일단 정치인들은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부처 자체의 승진으로 공무원 사회의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청와대 수석들 중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 조규향(趙圭香)교육문화수석 등도 출마 리스트에 오르고 있으나 김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지침도 없는 상황이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