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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폐합38곳 눈치싸움 '살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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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폐합38곳 눈치싸움 '살풍경'

입력
2000.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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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구 재조정에서 통폐합이 불가피해진 지역의 의원들에게 초비상이 걸렸다. 현재 여야가 의견을 접근시키고 있는 대로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을 8만5,000-32만명으로 하면 38개 선거구가 통페합 대상이다.가장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은 8개 선거구가 4개로 통합되는 부산으로 한나라당 의원들 내부 교통정리가 쉽지 않다. 동래는 갑의 박관용 의원과 을의 KT(이기택 위원장)의 싸움이다. 박의원은 KT의 비서관 출신이지만 서로 한치의 양보의사가 없다.

한때 KT는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15대총선 선거구였던 해운대·기장 갑으로의 복귀, 와병중인 최형우 의원 선거구인 연제구로의 이동설과 함께 전국구 진출설도 거론됐다. 또 북·강서 을로 옮겨 민주신당의 노무현 부총재와 대결시키자는 아이디어도 일각에서 있었으나 본인은 『내가 또 어디로 가느냐』며 동래 고수의사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남구는 이상희(갑)의원과 김무성(을)의원의 대결. 평소 관계가 원만했던 이들도 서로 양보의사가 없어 한판 싸움이 불가피하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전국구 또는 원외지구당 지역으로 비켜가 주었으면 하는 눈치다. 김의원측은 『나이로 봐서도 젊은 우리가 전국구로 갈 수 없지 않느냐』면서 공천이 안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금정구도 김진재(갑)의원과 김도언(을)의원이 서로 전혀 양보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상구에서는 권철현(갑)의원과 신상우(을)국회부의장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권의원은 내심 7선으로 정치원로급에 든 신부의장이 전국구로 옮겨가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으나 신의원은 펄쩍 뛰고 있다. 한 사람을 원외지역인 인근 북·강서 을로 보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서로 상대방이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남 창녕의 한나라당 노기태 의원도 걱정이 태산이다. 인근 밀양으로 합쳐질 경우 인구가 많은 밀양 출신에게 공천을 넘겨줘야 할 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구 서구는 한나라당 강재섭(을)의원과 백승홍(갑)의원의 신경전이 볼만하다. 3선인 강의원은 느긋한 표정이지만 경북고 선배인 백의원은 『차세대주자인 강의원은 대구를 상징하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지 않느냐』면서 불출마를 굳힌 박준규 국회의장의 중구로 밀어내기를 시도중이다. 경주의 김일윤(갑)의원과 임진출(을)의원도 양보없는 한판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전 동구는 자민련 김칠환(갑)의원과 이양희(을)대변인의 대결. 이대변인은 JP의 신임이 각별한 탓인지 별로 걱정하지 않는 눈치인데 김의원도 호락호락 물러설 기미는 아니다.

자민련 김종호 의원의 선거구인 충북 괴산과 진천을 통합하고 음성을 독립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는 진천·음성의 정우택 의원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진천 출신인 정의원은 김의원쪽으로 가기도 어렵고 음성에 남기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자민련 이긍규 총무의 선거구인 충남 서천이 부여와 통합될 경우 JP로부터 부여 선거구를 물려받은 김학원 의원과의 교통정리가 만만치 않다. 전북 임실·순창의 경우 임실은 완주에, 순창은 남원에 각각 통합돼 국민회의 박정훈 의원이 막막해졌다.

이계성기자

wk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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