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띠앙근무 성진일씨의 하루벤처기업의 직원은 『하루가 한달같다』고 말한다. 바쁘기도 하지만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채 긴장감속에서 1분, 1초를 소중하게 보내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화벤처프라자 8층에 있는 인터넷 포털서비스업체 네띠앙(www.netian.com)의 마케팅실장 성진일(32·사진)씨는 『지난해 6월 입사 이후 시간이 아까워 자장면만으로 끼니를 해결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오전 9시 출근, 맨 먼저 밤 사이에 들어온 E-메일을 체크한다. 이어 마케팅실 미팅을 갖고 업무를 논의한다.
『젊을 때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겠다』는 도전정신만 가지고 대기업인 삼성SDS에서 퇴사, 벤처기업인 네띠앙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이 회사는 13명의 직원이 85만명이라는 회원을 책임지고 있었고 시스템 여건도 불안하기만 했다. 특히 모회사 한글과컴퓨터가 IMF 사태로 비틀대고 있어 자칫하면 회사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팽배했었다.
그는 일주일에 3-4일은 회사 침대신세를 지면서 「뼈가 가루가 되도록」 일했다. 결국 네띠앙은 현재 175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굴지의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성씨는 오전의 사내업무가 끝나면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러 현장으로 나간다. 마케팅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하루평균 12명의 사람을 만나고 나면 오후 7시. 회사에 돌아온 성씨의 일과는 그때부터 또 시작이다. E-메일을 체크하고 다음날 일정과 마케팅 전략을 짜고 브레인스토밍을 한다. 일이 잘풀리면 퇴근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야근을 할 수밖에 없다.
땀흘린 만큼의 성과도 있었다. 코스닥시장의 열풍으로 성씨도 억대의 재산가가 됐다. 당연히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성씨는 『회사가 살아남지 못하면 언제 휴지가 되어버릴지 모른다』고 평가절하한다.
전세계 수만개의 인터넷 업체가 진검승부를 펼치는 치열한 인터넷 비즈니스의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한국을 명실상부한 인터넷 강국으로 올려놓기 위해서도 그는 『아직은 갑옷을 벗을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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