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장 높은 지역 습지로 희귀식물군이 밀집해 있는 강원 인제군 대암산 용늪(해발 1,260㎙)의 생태계가 복원된다.환경부는 4,500년 전에 형성된 용늪(면적 32만1,000평)이 수분 부족과 토사 유입등으로 습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4억원을 들여 1일부터 11월말까지 수분유지 등 생태계 복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용늪은 큰 용늪과 2개의 작은 용늪으로 이뤄진 희귀형태로 89년 12월 환경부가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했으며, 97년 3월에는 국내 최초의 「람사(Ramsar)습지」로 등록됐다. 람사습지는 습지보전을 위한 국제협약인 「람사협약」에 의해 지정되는 것으로 현재 국내에서는 용늪과 경남 창녕의 우포늪 등 2곳이 지정돼 있다.
용늪주변에는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끈끈이주걱과 희귀식물인 개불알꽃, 비로용담, 가는동자꽃 등 191종이 자라고 있다. 또 복숭아순나방붙이 등 224종의 곤충도 서식하는 등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곳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용늪지역에 고유습지식물을 심고 훼손된 주변 산지 경사면에 잔디 등을 심어 흙이 더 이상 습지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복원사업을 마친 후 습지연구 및 생태계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운동연합등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습지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복원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며 환영했다.
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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