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경기회복세 유지속 일부 업종의 편중현상 지속, 주요 산업의 증가세둔화」뉴 밀레니엄 첫해의 산업경기는 지난해에 이어 성장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등 민간경제연구소는 수출산업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건설을 제외한 모든 산업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전인 97년의 생산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세를 주도하는 업종은 반도체와 정보통신 등 2대업종. 반도체는 세계적인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컴퓨터, 인터넷, 통신서비스 등 정보통신산업도 세계적인 투자붐,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확산 등으로 두자리수의 높은 성장세로 경기상승을 주도하는 쌍두마차가 될 전망이다.
가전 석유화학 자동차 의약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산업의 수출및 내수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99년에 비해서는 둔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년째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건설부문은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증가세는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연구소들은 그러나 현재의 산업경기회복은 내수의 급격한 반등효과, 세계시장 여건호전 등 외생적 요인이 작용한 측면이 강해 돌발적인 악재가 나타날 경우 성장활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성장산업을 발굴하고, 유망분야에 연구개발 투자 등 경영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터넷 등 정보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전면 재점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 반도체
반도체 반도체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고,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져 올 수출이 사상 최고수준인 25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이 구조조정으로 과잉설비의 상당부분을 해소하고, 장기간 신규투자가 억제돼 D램공급능력이 부족해져 가격도 상승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업체들의 세계 D램 시장점유율도 40%이상 될 것으로 전망. D램업계는 한국의 현대전자와 삼성전자, 미국의 마이크론, 일본의 NEC-히타치합작사 등 「빅4」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정보통신
정보통신 내수와 수출전선 모두 쾌청하다. 내수는 올해보다 20% 증가한 71조원규모로 크게 늘어나고, 수출도 14.1% 늘어난 24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수는 초고속통신망의 조기구축, 초저가 국민PC보급, 전자상거래및 인터넷 활성화, 차세대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디지털 TV 시험방송 등으로 경기상승을 견인하는 주도 업종으로 부상. 수출은 이동통신 단말기, 컴퓨터및 주변기기가 두자리수이상 늘어나 효자가 될 전망이다. 수입도 정보통신핵심부품및 일부제품의 해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내수증가에 비례하여 지난해보다 무려 37.8%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자동차
자동차 내수와 수출증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되지만 증가폭은 둔화할 전망이다. 내수는 지난해보다 15.7% 늘어난 133만대수준이 예상된다. 경기회복과 뉴모델 시판, 다목적차량(RV)의 인기지속, 상용차 판매회복세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세, 금리상승 가능성, 대우사태악화 등의 내수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출은 엔고와 국산차품질및 이미지제고, 적극적인 해외마케팅, 중대형차 수출확대, 경차수출호조 지속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6.2% 증가한 155만대를 실어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도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수입이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5,000대에서 올해 400%증가한 2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조선
조선 올해도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수주여건이 99년에 비해 호전되고, 건조량도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계경기 호전에 따라 물동량 이 늘어나고, 선가하락세가 주춤하면서 선주의 발주심리가 다시 꿈틀거려 수주는 지난해보다 5% 증가한 787만5,000 GT, 건조는 생산효율의 향상으로 지난해보다 10%늘어난 1,092만3,000GT가 각각 예상된다. 조선경기는 국내외조선업계의 구조조정결과에 따라 수주및 건조전망치가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 특히 대우중공업과 한라중공업의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당초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
■ 석유화학
석유화학 자동차 전기 전자 등 수요산업의 회복세지속으로 내수가 지난해보다 11%증가한 1,009만4,000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증가에 그친 수출은 주력시장인 중국및 동남아시장의 경기회복으로 7%증가한 739만1,000톤(85억5,000만달러)이 예상된다. 생산은 내수및 수출증가로 지난해와 비슷한 1,630만3,000톤(9.5%)을 기록할 전망.
■ 철강
철강 내수중심의 경기회복세가 이어지지만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6%대를 유지하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철강재내수는 3,500만톤으로 10.7%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1,37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3.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및 유럽 등 선진국의 안정성장 지속과 개도국의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생산은 올해보다 400만톤이 늘어난 4,700만톤, 수입은 지난해 수준인 210만톤이 각각 예측된다.
■ 건설
건설 국내수주는 소폭증가하고, 해외수주는 지속적인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건설수주의 경우 공공부문은 부진한 가운데 민간부문의 수주증가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16.6% 늘어난 55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 공공건설수주는 재정적자 누적으로 부진,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고, 민간건설수주는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와 부동산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지난해보다 37%증가한 3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수주는 유가인상에 따른 중동오일머니의 효과와 아시아국가들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1.%증가한 110억달러로 세자리수 해외수주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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