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벽두인 이번 주는 정국현안들이 발빠르게 정리되는 기간이 될 것 같다.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은 이르면 금주중 선거법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며, 여야 총재회담과 개각도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걸쳐 진행될 빅 이벤트다.선거법 협상 임시국회 회기내(7일)에 여야합의로 선거법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선거법 협상은 그동안 2여간 이견으로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최근 지도부간 비공식 접촉을 통해 「소선거구제+1인2표식 권역별 정당명부제」를 채택키로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져 협상 급진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국민회의 이만섭 총재대행의 자민련 비판발언으로 공동여당간 관계가 삐걱거릴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한나라당의 1인2표제 수용여부가 불투명해 어느 쪽도 임시국회 회기내 타결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국회는 선거구제 협상과 병행, 정치개혁특위를 재가동해 선거법과 정당법 등 정치개혁 법안의 나머지 쟁점들을 절충해 나가고, 선거구제 협상이 타결되는대로 선거구획정위를 구성, 새 선거구안을 만들 예정이다.
총재회담 외형상 별다른 걸림돌이 상태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조건없는 연초 회담을 제의했고, 여권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이를 적극 수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기에 관해선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주내 개최 가능성을 짚는 측은 『선거법 협상 등 정치현안과 총재회담은 별개 추진키로 한만큼 주말(8일) 이전에 열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반면, 내주 초를 전망하는 측은 『이번 주는 여야가 시무식 등 각자 일정이 있고, 국회 스케줄도 있는 데다, 의제조율 작업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주로 넘어가지 않겠느냐』고 내다 본다.
개각 10일께로 예정된 김종필 총리의 자민련 복귀가 개각 사유다. 김대중 대통령은 박태준 자민련총재를 후임총리로 임명한 뒤 12일께 개각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 대상은 16대 총선 예상자들로, 김기재 행정자치 박지원 문화관광 남궁석 정보통신 이상룡 노동 정상천 해양수산 진념 기획예산처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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