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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첫개장 4일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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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첫개장 4일 고비

입력
2000.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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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통신 등 주요 분야에서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문제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큰 위기는 넘겼지만, 아직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전문가들은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되는 3, 4일이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특히 금융기관이 일제히 문을 열고 증시가 첫 개장하는 4일이 고비다.

금융기관들은 지난달 31일까지 고객들의 거래 원장(잔액장)을 모두 출력하고 1, 2일중 자체 시스템 점검도 끝냈지만, 금융기관간 온라인 시스템이나 홈뱅킹, 폰뱅킹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증시에서도 Y2K 문제가 아니더라도 일시 거래 폭주로 인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력 통신 가스 등 분야도 작동 관련 사고는 없었지만, 날짜와 관련이 깊은 요금부과시스템의 경우 일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고지서를 꼼꼼히 챙겨보는 등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부도 연휴가 끝나는 3일이후 중소기업과 소점포, 일반 가정 등에서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연초 Y2K 발생 대비 행동요령」을 마련했다.

우선 각 기업과 가정에서 PC를 켤 때 「제어판」에서 날짜·시간 표시가 제대로 돼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제조업체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바이러스 감염 및 해킹에도 철저히 대비한다. 특히 기업에서는 시스템 첫 가동에 앞서 반드시 시스템 및 응용프로그램들의 로그정보를 확인, 해킹당한 흔적이 없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올들어 국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Y2Kaos」 「XTCP」등 트로이목마계열 2종으로, 「XTCP」는 제작자가 원격으로 정보를 유출할 수 있는 등 해킹 기법이 결합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등 백신업체에서 치료백신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또 Y2K 사고가 난 경기 평촌의 아파트처럼 Y2K 점검 및 해결을 하지 않은 대형건축물의 경우 지금이라도 공급업체에 문의해 해결 여부를 확인하고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부는 이와함께 납부기한인 지난해 12월31일에서 4일로 연기된 각종 공과금을 제때 납부해 연체료등의 피해가 없도록 하고, 1월 공과금 납부통지서의 통지날짜와 기한, 부과금액 등의 확인을 당부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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