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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신년기획] 정치 여론 조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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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신년기획] 정치 여론 조사 (2)

입력
2000.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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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정당별 예상지지도16대 총선은 역대 어느 총선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여론조사 결과 민주신당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의 차이가 오차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4월 총선에서 어느당 후보를 찍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6.0%가 민주신당을, 25.4%가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자민련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7.2%,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3%였다.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16.8%였고 지역에 따라서는 무소속 돌풍이 거세게 일 것임을 예고했다.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인 지역은 대구 34.5%, 경북 29.0%, 전북 26.8%, 경남 25.7%, 부산 22.1% 의 순이다.

최대 승부처이자 관심 지역인 서울에서는 민주신당이 25.2%의 지지를 얻어 12.2%에 그친 한나라당을 크게 앞섰다. 자민련은 6.3%. 그러나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박빙의 차이로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높았다. 민주신당이 20.4%, 한나라당이 20.8%로 양당 후보가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충청 강원 등의 중부권은 3파전 양상을 보였다. 민주신당 후보에 찍겠다는 응답이 28.5%, 자민련 22.6%, 한나라당 21.9%로 나타났다.

영남권에서는 한나라당 지지도가 49.3%로 월등하게 높았지만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26.6%로 타 권역보다 두드러졌다. 민주신당의 「동진」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12.4%만이 민주신당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응답했다. 15대 총선서 약진했던 자민련의 지지도는 3.8%밖에 되지 않았다.

호남권에서는 민주신당 후보에게 찍겠다는 응답이 70.2%나 된 반면 한나라당은 5.3%에 머물렀다. 자민련은 0.9%. 그러나 무소속 지지 성향이 영남권에 이어 두번째로 높아 18.4%가 무소속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민주신당은 60대 이상에게 가장 많은 지지(34.1%)를 받았고, 한나라당은 40대의 지지도(35.4%)가 가장 높았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여론조사/총선후 여야구도] "의석 비슷할것" 49.2%

국민이 예상하는 16대 총선 여야분포는 공동여당(민주신당과 자민련)과 야당이 비슷한 규모로 의석을 나눠갖는 구도이다. 응답자의 49.2%가 총선결과 여야의 의석수가 「서로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동여당이 과반수를 얻을 것이란 예상과 반대로 과반수 확보에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 22.3%로 똑 같았다. 유권자들이 자신의 정당·후보 지지의사와 무관하게 이번 총선이 과반수 확보를 위한 여야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음을 말해준다.

특이한 것은 민주신당의 주요 기반인 호남과 반여정서가 강한 영남의 엇갈린 예상이다. 호남은 여대야소 전망이 31.6%로 권역별 비교로 가장 높은 반면 영남은 15.2%로 제일 낮았다. 이에 반해 여소야대 전망은 영남이 27.2%로 제일 높았고 호남은 가장 낮은 11.4%에 그쳤다.

한편 제1당 예상은 민주신당이 45.1%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나라당이 31.7%였다. 여야가 비슷하게 의석을 가질 것 이라는 예상에도 불구, 절반가까운 응답자들은 민주신당이 제1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는 무소속변수도 감안됐다고 봐야한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기존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등에 업고 무소속이 약진을 할 경우 제1당을 다투는 싸움이 불과 몇석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박빙의 승부로 판가름 날수도 있음을 말해준다. 응답자의 20% 가량은 공동여당이 안정의석 확보에 실패 하더라도 제1당은 민주신당이 될것으로 예상했다.

민주신당이 제1당이 되리라는 전망은 정당지지도보다 15% 포인트 높았고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된다는 전망도 정당지지도보다 6%포인트 정도 높게 나왔다.

이동국기자

■[여론조사/기존정당 지지도] 지지정당 없다 30.5%

현재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회의가 31.0%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한나라당이 23.6%였고 자민련은 9.4%였다. 최근 창당한 민주노동당이 5.5%의 지지율을 나타낸 것은 다소 의외.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파도 30.5%에 달했다. 국민의 정치 혐오, 정치 무관심 현상이 여전히 심각함을 알게 한다.

지역별 정당지지도를 보면 국민회의는 텃밭인 광주(74.1%) 전남(73.9%) 전북(63.4%)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 반면 취약지인 경남 울산 대구 부산에서 14-20%대의 낮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같은 영남이라도 경북에선 29.0%의 상대적으로 좋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아성인 부산(50.0%) 대구(49.1%) 경남(48.6%)에서 여전히 강세인 반면 호남에선 5%에도 못미치는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

한나라당이 자민련 본거지인 충남에서 29.3%의 지지율을 보여 국민회의(17.1%)를 제친 것은 이 곳이 고향인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영향력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민련은 충남(43.9%) 충북(38.2%) 대전(28.6%) 경북(11.3%)에서만 호조를 보였고 나머지 지역에선 10%를 밑도는 지지도를 기록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선 국민회의가 26.0(경기)-34.6%(인천)로 11.8(서울)-25.0%(인천)를 얻은 한나라당을 앞질렀다. 무당파는 서울(47.5%)에서 가장 많았고 대전(7.1%)에서 가장 적었다.

연령별로 국민회의는 20대(36.0%), 한나라당은 40대(30.4%), 자민련은 60대 이상(17.6%)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소득계층별로는 월소득 100만원이하의 서민층과 201-300만원 계층에서 국민회의 지지율(30.6%, 36.9%)이 한나라당(19.1%, 17.8%))보다 높았다. 그 외의 101만-200만원, 301만원이상 소득계층에선 두 당의 지지도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효섭기자

■[여론조사] 총선후보 결정시 고려사항

16대 총선에서는 정당보다는 후보자의 개인적 경쟁력이 당락을 좌우하게 될 것 같다. 「총선후보 결정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63.5%가「후보의 인물됨됨이」를 최우선 요소로 꼽았다.

또 후보자의 선거공약(15.5%)이나 소속한 정당(9.6%)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이번 선거가 정책대결이나 정당대결이 아닌 인물본위 선거가 될 것임을 예고 했다. 공천의 성패가 총선결과에 직결 될 것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또 「후보자의 학력 또는 경력」등 전문성을 중시하는 유권자는 9.1%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대부분의 후보가 지역구에 연고가 있는 탓에 「후보자의 출신지역」을 고려사항으로 꼽은 사람은 1.7%에 불과했다.

인물됨됨이를 보겠다는 응답은 20대(57.9%)와 30대(60.9%)보다는 40대(73.5%)와 50대(66.5%)에서, 전문직과 공무원(67.5%) 자영업 및 서비스업(66.1%) 주부(64.6%)층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호남이 70.2%로 가장 높았고 서울(66.8%) 영남권(63.4%) 중부권(62.8%) 수도권(57.0%)의 순.

정당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수도권이 14.0%로 가장 높았다.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권은 충북(5.9%) 충남(2.4%) 대전(3.6%)등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낮아 주목을 끌었다. 연령별로는 30대(12.0%)와 40대(11.6%)에서 정당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 「학력과 경력」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중졸이하의 유권자들이 18.5%로 가장 높았고, 「후보자들의 선거공약」을 꼽은 사람들은 20대(23.4%)가 타연령층보다 월등히 높아 젊은층 일수록 「정책선거」를 선호하고 있음을 말해 주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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