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새 천년 민주신당」이 새해 벽두부터 한번 활짝 웃었다. 경북고를 졸업한 정통 TK(대구·경북)출신으로 한나라당에서도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전성철 국제변호사가 2일 신당 참여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신당측은 이날 이례적으로 전변호사 한사람만의 영입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하는 등 「적군이 될뻔 했던 아군」에게 상당히 예우를 갖추는 모습이었다.전변호사는 김영삼 정부에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참여했고 97년 대선때는 당시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의 특보를 지냈을 정도로 구여권과 인연이 깊다.
다만 이전대표가 주미대사로 현 정부에 합류했기 때문에 전변호사의 신당 참여가 아주 뜻밖의 일은 아니다. 따라서 신당측의 고무된 표정속에는 무엇보다 향후 한나라당과의 영입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했다는 성취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신당측은 MBC 시사프로그램인 「경제를 푼다」「경제 매거진」등을 진행하면서 얼굴을 알려 온 전변호사의 득표 경쟁력에도 자못 기대를 거는 눈치다.
전변호사는 이날 「입당의 변」을 통해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내가 신당을 스스로 선택했다』며 『서울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정치적 상징성이 강한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전변호사는 서울 강남갑에서 한나라당 최병렬 부총재와의 대결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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