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6대 총선에서 서울 일부 선거구가 대학간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몇몇 대학들이 본교 소재 또는 인근 지역구에서 동문이나 소속 교수들이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여야의 출마희망자들도 출신 대학의 후광을 기대하고 있다.대표적인 지역들은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외국어대 한양대가 밀집해 있는 동대문 성북 서대문 성동 광진 일대. 우선 한양대가 있는 성동 을구에서 총학생회장출신 임종석씨가 모교를 배경 삼아 민주신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중이다. 한양대도 공천과정에서부터 임씨를 적극 지원하고있다는 후문이다.
동대문 갑에선 이 지역에 똑같이 본교 캠퍼스를 두고 있는 경희대 외국어대 동문들이 맞붙어 있다. 자민련 노승우 의원은 모교인 외국어대 캠퍼스가 이 곳에 있는 잇점을 최대한 활용, 이미 재선의 관록을 쌓았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에선 황소웅 부대변인이 역시 이 곳이 본거지인 모교 경희대측의 적극적 후원을 업고 출사표를 던졌다. 동대문 을구에선 이웃 성북구의 고려대 운동권출신 허인회씨가 출마 의사를 밝혀 놓고 있다.
경희대와 한양대는 성동구와 바로 붙어 있는 광진 갑(김상우·경희)·을구(추미애··한양)에 이미 현역 동문의원을 두고 있다. 이들은 16대 총선에서도 민주신당 간판으로 뛰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고려대의 영향권안에 있는 성북 을구에선 70년대 고려대 운동권의 대표적 인물인 신계륜 전의원이 뛰고 있다. 연세대가 있는 서대문 갑에선 총학생회장출신 동문들이 여야로 나눠져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민주신당측 우상호씨와 한나라당 이성헌위원장이 그 들. 서대문 을에선 이 곳에 본교가 있는 명지대 총장 송자씨의 민주신당 공천설도 나돈다.
민주신당측 황수관 연세대 객원교수가 마포 을을 택한 것도 이 곳이 연세대의 영향권안에 있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 중앙대의 김민하 전총장과 동문인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이 중앙대 캠퍼스가 있는 동작 갑에서 맞붙게 될 수도 있다. 서울대가 있는 관악구에선 국민회의 이해찬(을)의원과 한나라당 김성식(갑)위원장이 모교를 배경으로 뛰고 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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