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로 문을 여는 뉴밀레니엄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지만 한가지 「과학의 미래는 밝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지역분쟁이나 갈등, 환경오염, 질병 등은 지속되겠지만 최소한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을 중심으로 한 기술진보가 인류의 삶을 지금보다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영국 BBC와 미국 CNN,「유에스뉴스 & 월드리포트」「타임」「뉴스위크」「포천」 등 주요 언론도 최근 특집기사를 통해 21세기를 밝게 조망했다.
BBC는 생명공학의 발달로 질병이 사라지고 여유있는 사람들은 수명을 무한정 늘릴 수 있게 돼 인류는 「경제적으로 우월한 자」와 「그렇지 못한 없는 자」의 두 종(種)으로 나뉘어 진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와 인터넷에 올려 지구 전체의 의식 발달을 이루고 컴퓨터와 인간이 합쳐진 「사이보그 인간」의 탄생도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BBC는 새해 첫날 방영할 특집 「백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에 출연한 미래학자 사학자 경제학자 생명공학자 등의 말을 빌어 이같이 전했다. 경제학자인 프란시스 스튜어트는 『2050년이후 중국은 거대 인구에 기술도 앞서 경제 최강국으로 부상,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학자인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21세기에도 국가가 중요한 존재로 남아 있겠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기구의 영향력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래학자인 이언 피어슨은 『원자 수준에서 물질을 조작하는 극소기술(Nano_technology)의 발달로 전쟁터를 떠다니다가 공격대상을 발견하면 분해해버리는 무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CNN은 「번영된 다음 세기」를 통해 『기술혁명을 통해 전례없는 생산성 향상과 생활수준의 개선이 이뤄져 지구촌 전반이 경제호황을 누리게 된다』고 전망했다.
CNN은 특히 『현재 인터넷의 최대 장애물은 인터넷 그 자체』라고 전제, 『과거 모터가 그랬던 것처럼 인터넷은 냉장고같은 다른 기기의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우유가 떨어지면 스스로 주문을 내는 냉장고도 등장할 것으로 CNN은 내다봤다.
미 포천지는 최신호(20일자)에서 「21세기를 주도할 7가지 경제흐름」과 관련, 정부 역할이 축소되고 전자상거래가 대폭 확대되며 생명공학은 꽃을 피우고 인터넷 접속속도가 훨씬 빨라지는 한편 패션 가구 제약 등 비정보통신 산업이 재부각하고 여행수요의 증가 등과 함께 TV 음향기기 등 전자상품은 훨신 세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특집호(27일~2000년1월3일)에서 『21세기에는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주가로 매겨지며 모든 가정이 기업처럼 주식을 상장하는 「월스트리트마을」로 탈바꿈 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이스틱으로 운전하고 알아서 사고를 막는 차, 귀에 장착하면 주식매매, 비행기 예약 상황 등 맞춤정보를 수시로 알려주는 무선장치 등도 등장하는 등 생활수준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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