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살면 배우도 산다. 반대로 배우가 살아야 영화가 사는 경우도 있다. 만약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가 흥행에 실패했다면(실제는 성공적). 그래도 5명의 배우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들은 연기가 처음이기에 「연기」를 하지 않았고 얼마나 힘든지, 비교할 줄도 몰랐다. 육상선수가 된 이영진은 가장 힘들어 하는 달리기를 하루 7, 8시간이나 참고 해냈다.그 중심인 이영진(19)과 박예진(18). 아직도 영화 속 시은과 효신으로 산다. 함께 다니며 틈만 나면 영화대사를 주고 받는다. 『영화 속 인물이 실제 우리와 너무나 닮았다』고 했다. 중성적 이미지의 이시은은 조용하고, 박예진은 여성적이고 자기 표현이 적극적이다. 더구나 아직 여고 3학년(일산 주엽고)인 박예진은 바로 자기 주변에 흔히 있는 이야기여서 감정이 자연스러웠다. 중성적인 친구가 인기있는 것도 지금 우리 여고의 한 풍경이다.
영화에서 효신(박예진)은 그 감정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자살한다. 사회통념이 이해하지 못할만큼 성숙하다는 것이 그녀의 죄라면 죄라고 할 수 있다. 자살은 그것을 넘어 새롭게 태어나, 감정의 소통을 이루려는 몸짓이었다. 『효신은 특별한 아이가 아니예요. 친구(시은)를 「많이」 좋아하는 평범한 여고생일 뿐이죠. 그것이 동성애적 사랑으로 비춰지면 N세대가 아니죠. 거기엔 「성」이란 매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둘이 키스하는 장면, 옥상에서 놀 때(박예진), 교환 일기장을 보며 울 때(이영진)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정말 사랑하는 친구가 되기 위해 둘은 영화를 시작하며 친하려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좋아하는 것도, 느낌도 비슷해졌다. 박예진이 얘기하면 이시은은 『나도 그래요』 라고 덧붙인다. 최근 본 영화로는 일본영화 「러브레터」가 가장 좋았고, 「여고괴담, 두번재 이야기」 역시 시나리오를 읽을 때나 지금 관객 입장에서 영화를 봐도 느낌이 좋다는 것.
그렇지만 발성법도 모르고 시작한 자신들의 연기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현했다. 가진 감정과 표현한 감정이 일치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분석은 꽤나 날카롭다. 『1편과는 다르다. 극단적인 인물이 아닌 누구나 주인공일 수 있는 여고생들의 생각과 생활과 감정이 있다. 특별한 공포를 생각하고 보지마라. 백지상태여야 여고생의 감수성, 우정, 사랑의 슬픔을 느낄 수 있다』
둘은 모델출신이다. 패션모델인 이영진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군중속에서 뒤를 돌아보는 유니텔 CF의 그 얼굴이다. 박예진은 아시아나항공 CF의 그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이영진은 늘 새로운 이미지 표출이 가능한 연기를 위해 방송 쇼 프로 진행제의는 거절하고 인터넷방송의 드라마 「01412」의 주인공은 자청했다. 박예진도 어릴 때 꿈인 연기를 위해 중앙대 연극과를 지원해 놓았다. 벌써 이어지는 출연 제의에 N세대답게 그들의 대답은 명료하다. 『논리나 완성도 보다 느낌이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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