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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광개토대왕...웅혼의 기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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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광개토대왕...웅혼의 기백이여"

입력
1999.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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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 장수왕 당시 지도를 보면, 고구려 영토는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지 않다. 지도는 고구려란 나라가 마치 북방으로 무한대로 뻗은 듯 그 이상은 보여주지 않는다. 실제 고구려의 정확한 영토에 대해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KBS는 새천년 기획 특집 역사스페셜「대 고구려」(연출 우종택)를 제작한다. 최첨단 컴퓨터 위성지도로 광개토대왕 당시의 광활한 영토를 복원해 본다. 2,000년 1월 1일 오후8시 1부를 시작으로 4차례에 걸쳐 1TV에서 방송될 「대고구려」는 1,600년전 광활한 영토를 지배했던 광개토대왕의 정복로를 그대로 따라가며 제작했다.

광개토대왕이 고구려의 영토를 크게 확장시킨 정복군주라는 사실은 누구나가 잘 알고 있지만 정작 그 영토가 어디까지 미쳤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동안 광개토대왕의 서진영역을 알 수 있는 열쇠로 간주돼왔던, 이설이 분분한 광개토대왕 비문에 나와있는 「염수」(鹽水)의 위치를 현지답사를 통해 확인했다. 또 요하의 훨씬 서쪽에 있는 대릉하 부근에서 고구려의 거성을 처음으로 확인, 그동안 고구려의 요서 진출에 회의를 품고 있던 중국, 일본 학자들의 주장을 일축시킨다.

고구려는 대흥안령 너머 있는 대초원지역「지두우」라는 나라도 당시 유목민족의 실력자 유연과 분할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중국, 일본은 물론 국내 학계에서까지도 대흥안령을 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런 가능성을 의심해왔다. 제작진은 역사적 진실을 가로막았던 거대한 장벽인 대흥안령을 횡단답사한 끝에 그것이 사실이었음을 밝힌다. 고구려가 대흥안령 너머에 있는 대초원 지역인 「지두우」까지 진출했다는 사실은 고구려 무역네트워크의 완성을 의미한다.

우종택 PD는 『고구려는 우리 민족사에 있어 드물게 세계를 향해 열려있던 나라였으며 한족과 북방유목민, 서역인들은 고구려라는 용광로에 녹아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냈다』며 『새 천년을 맞아 세계와 함께 호흡할 수밖에 없는 지금 우리가 고구려를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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