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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나스닥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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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나스닥 '쌍끌이'

입력
1999.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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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지수 11,476포인트, 나스닥 지수 3,972 포인트」. 99년 폐장을 사흘 앞둔 28일 미 증시의 종장 기록이다.미국 증시는 올 한해동안 경제의 활황을 타고 다우 지수와 첨단기술산업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우는 「쌍끌이」의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올 전반이 다우의 시대였다면 후반은 나스닥의 위세가 가히 폭발적이었다.

다우 지수는 28일 현재 올해초 개장때의 지수 9,181 포인트에 비해 2,295 포인트(25%)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3월29일 전대미답의 10,000포인트를 돌파하는등 올들어 33번이나 최고치 기록을 수립했다. 나스닥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 개장 지수 2,192 포인트에 비해 이날 현재 1,788 포인트가 올라 81.2%의 상승률을 보였다. 더욱이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3일 3,000 포인트를 돌파한뒤 불과 두달만에 4,000 포인트 돌파를 시도중이다.

미 증시의 이같은 급성장은 유럽과 아시아 증시의 동반상승이라는 「세계증시 동조화현상」을 이끌었다. 뉴욕 증시의 급성장은 물론 미국의 안정된 경제성장덕이다. 그중에서도 인터넷, 정보통신, 디지털 등 첨단기술산업의 급성장이 증시폭발의 주요 견인차였다.

주식시장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등 전통적인 「굴뚝산업」의 주가는 정체 또는 후퇴한 반면 아메리카온라인(AOL) 아마존 시스코와 하이테크 산업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가차별화 현상이 심화했다.

따라서 전통산업 중심으로 구성돼 시장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다우 지수는 「굴뚝산업」중 일부를 빼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첨단기술주를 편입시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미 증시의 강세 현상은 튼튼한 경제를 바탕으로 2000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미국 경제를 「신경제의 틀」로 설명하는 이들은 『첨단기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커져 내년말에는 다우 지수가 지금보다 10~15%가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90년대초부터 시작된 9년간의 장기 호황은 내년 1월이면 미 건국이래 최장기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수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통신 기업 중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이같은 낙관론에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기업이 매출과 수입을 중시하는 현실경제에 자리잡지못하고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발생할 겨우 역으로 「공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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