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조정」양상을 나타냈던 실물경기의 상승속도가 11월이후 다시 빨라지기 시작 했다. 업종·계층간 양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표경기는 활황국면을 이어가고 있어 「불균형속의 과속」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및 「소비자전망」에 따르면 지난달 설비투자는 66.2%나 증가, 96년 월별 투자통계 작성이래 최고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직전인 97년10월을 100으로 할 때 설비투자는 97.2로 높아져 생산 소비에 이어 투자까지 사실상 2년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10월 78.6%에서 11월에는 80.3%로 높아져 7월에 이어 넉달만에 다시 80%대에 진입했다.
올 여름까지 무서운 속도로 질주했던 실물경기는 9,10월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11월 산업생산증가율은 26.6% 늘었고 출하도 31.2%나 증가, 경기상승속도는 다시 빨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11월 산업생산증가율이 비록 10월 실적(30.8%)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비교시점인 지난해 11월이 IMF 체제 이후 첫 플러스 생산을 기록했던 때임을 감안하면 「실질생산증가율」은 10월을 훨씬 앞지른 것으로 평가된다. 「전월대비」 생산증가율도 10월 1.9%에서 11월에는 3.6%로 상승했고,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출하도 「전월대비」 5.1% 증가, 10월의 증가율 2.1%를 크게 앞질렀다.
소비 역시 자동차 및 도·소매업 판매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전월보다 2.4% 각각 증가했다. 통계청 소비자전망조사에서도 6개월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100보다 높을수록 소비확대심리가 크다는 뜻)는 9월 106.6에서 10월 104.6으로 주춤했으나 11월에는 다시 106.0으로 높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주식시장 활황이 가져온 사회적 분위기 이완과 저금리·안정환율을 통한 기업실적호전이 소비를 부추기면서, 생산·투자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층간 소득불균형이 여전히 벌어져 있고, 근본적 「펀더멘틀」개선없이 정보통신 및 수출주력업종등 소수종목이 견인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경기를 낙관할수 만은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