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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극장·두여배우·두이야기

입력
1999.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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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로뎀 이색1인극 '나, 여자예요'올해는 「인형의 집」 의 주인공 노라가 집 나간 지 꼭 1백년 되는 해. 극단 로뎀이 다리오 포의 「나, 여자예요」로 로라의 현재를 찾아 나섰다. 아내-엄마-직장인 등 1인3역의 여성, 억압적인 남편과 연하의 청년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

40분짜리 단막극 두 편이 잇달아 상연된다. 공교롭게도 모두 5년만에 다시 연극 무대에 서는 고두심(41)과 김미숙(40).

먼저 김미숙이다. SBS-FM의 「아름다운 이 아침」 등 라디오에서 익히 듣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1인 3역의 힘겨움을 펼쳐나간다. 『여자들은 똑같은 조건으로 직장에 나가면서, 왜 집에 오면 남자의 화풀이 대상이 돼야하는 거죠?』 회사일을 못 잊고 집에까지 와서 투덜대는 남편에게 하는 말.

조용하고 소극적인 여성상이 만만찮은 연기 경력에 얹혀 육화(肉化)된다. 「햄릿」의 오필리어 등 12차례 무대에 선 경력의 소유자다. 연기 생활 20년, 20세기의 마지막이라는 시점에서 극단 로뎀의 대표 하상길씨의 출연 제의가 맞아 떨어졌던 것.

10분의 휴식 뒤, 고두심. 중대형 아파트의 호화 생활. 어느날 외도 현장을 들킨 남편은 아내에게 공부나 하라며 젊은 영어 선생을 소개시켜 준다. 그러나 불붙게 된 둘은 남편에게 들킨다. 남편에 의해 집에 갇히는 그녀. 수시로 걸려오는 음란전화, 남편의 확인 전화 등 집안도 결코 그녀에게 도피처를 제공하지 못했다.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집밖으로의 탈출.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죽음」 「돈내지 맙시다」 등 국내서는 사회성 짙은 작품만 쓴 것으로 알려진 포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크다. 80년작. 하상길 연출. 2000년 2월 20일까지 세실극장, 수·목·일 오후 3시, 화·금·토 오후 3시 7시 30분. (02)736_7600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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