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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군도 6.25양민 '무차별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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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군도 6.25양민 '무차별폭격'

입력
1999.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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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당시 미군은 북한 인민군이나 중공군이 피란민을 가장해 남하할 것을 우려, 피란민 행렬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AP통신이 29일 새벽(한국시간) 보도할 것으로 알려졌다.AP통신은 당시 작전에 참가했던 조종사의 증언과 미군 문서 및 국내 목격자의 말을 인용, 미군기의 무차별 폭격으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보도할 것이라고 28일 예고했다.

미군기의 폭격으로 피란민이 살상된 지역은 충북 단양군 영춘면 곡계골과 경기 용인군 수지면, 문산군, 경기 둔포 등 전국적으로 산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쟁 당시 작전에 참가한 미군기는 주로 일본에서 발진한 F80(일명 쌕쌕이), F86 등이었다. 이들 전투기는 한반도에서 작전비행중인 저공 정찰기가 알려주는 피란민 행렬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미군 문서(After Mission Report)와 조종사 증언에 따르면 당시 폭격은 작전명 「모스키토(모기)」로 불렸으며 피란민으로 보이는 흰옷을 입은 행렬속에 적군이 숨어있을지 모른다는 의심 때문에 자행됐다.

당시 조종사들은 『폭격지역의 좌표도 정확지 않았으며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무조건 때려 수많은 살상행위가 발생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자들도 『한차례 공습으로 수백명의 양민이 피살됐다』고 말했다. 당시 미군은 양민이 비행기가 출현하면 숨어있던 곳에서 뛰쳐나오는 바람에 불필요한 살상이 더 많았다고 판단, 피란민에게 『비행기가 나타나면 나오지 말라』는 전단까지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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