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인물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나는 누구를 찾을까?』KBS2 「TV는 사랑을 싣고」를 보면서 시청자 모두 한번쯤 품어봤을 생각이다. 지난 5년동안 첫사랑, 단짝 친구, 선생님 등 추억의 인물과의 만남을 통해 따뜻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던 「TV는 사랑을 싣고」. 연예인들만 그런 기회를 가지는 게 아쉽기도 했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연말특집으로 시청자들의 추억찾기 시간을 마련했다. 31일 오후8시 첫사랑, 초등학교 반친구 등을 찾는 일반 시청자 4명의 따뜻한 사연이 한올한올 펼쳐진다.
60대의 장갑숙 할머니. 목포에서 하숙집을 하던 시절, 중학생이던 장 할머니는 목포사범고에 다니던 하숙생을 짝사랑했다. 그가 학교 졸업후 군인이 되어 나타나 갑숙씨에게 청혼을 했지만 부모님의 거절로 헤어지고 말았다. 그동안 연락이 끊겼던 그를 장갑숙 할머니가 찾았다. 40여년만의 해후가 어떻게 될까? 대학생 한상현씨도 초등학교 1학년때 첫번째 짝궁을 찾는다. 전학을 가면서 헤어져 버렸지만 세월이 흘러도 가슴 한구석엔 지워지지 않는 얼굴로 남은 짝꿍이다.
스물다섯살 부산 처녀 김현정씨는 부산 성남초등학교 6학년 9반 친구들을 찾는다. 어려운 형편으로 수학여행을 못가던 현정씨를 위해 반 친구들은 매일 골목에 버려진 폐품을 모았다. 그 돈으로 현정씨는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상이군인 백형문씨는 6·25전쟁 당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그를 보살펴 주었던 간호장교를 찾는다. 자포자기 상태였던 백씨에게 삶의 용기를 주었던 간호장교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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