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지난 주말부터 북유럽을 휩쓴 폭풍이 27일 프랑스와 스페인 북부지역을 다시 강타,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99명에 이른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시속 155㎞의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리거나 굴뚝 붕괴로 12명이 숨졌으며, 스페인에서는 크레인 전복 등으로 5명의 사망자가 났다.
영국의 잉글랜드 남서부 지방에서는 폭우로 다트강이 범람했고 남부 웨일스 해안에서는 높은 파도 속에 운항하던 1,500톤급 유조선 「블랙 프라이어스」호가 좌초했다.
러시아에서는 올 겨울들어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동사자가 105명에 달한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차가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수백명이 동상에 걸려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열대지역인 동남아에서도 때아닌 한파가 몰아쳤다. 지난주부터 태국을 연일 휩쓸고 있는 이상한파로 26일 북부 로에이와 치앙라이에서 6명의 사망자가 새로 생겼다. 북부지방의 경우 최저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졌다.
이웃 미얀마, 홍콩, 마카오 등도 마찬가지. 미얀마 수도 양곤의 경우 기온이 영상 3도까지 급강하해 스웨터를 판매하는 행상이 등장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양곤의 한 주민은 『이제까지 스웨터를 입어 본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스웨터를 입지 않고는 밖에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남미 베네수엘라에는 최근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5만여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겪었다. 수만여명의 이재민들은 또다시 내리는 비 속에서 생필품을 찾아나서는 등 극심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