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뻗어온 100년 '정보통신 강국'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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뻗어온 100년 '정보통신 강국' 우뚝

입력
1999.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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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본격적인 정보통신 역사가 시작된 것은 1885년, 서울-인천간 전신시설 「서로전선」이 가설되면서부터다. 그로부터 114년후, 우리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정보통신 강국으로 성장했다. 국내 정보통신 100년사를 되돌아봤다.◆전화

1893년 궁내부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전화는 1901년 서울-인천간 시외전화가 개통되면서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45년 해방 당시 전화가입자는 4만4,800여명으로, 70%이상이 일본인이었다. 60년대 경제개발과 함께 가입자가 폭증했으나 시설이 달려 전화 한대값이 집 한채값을 웃돌기도 했다.

전화부족 현상은 80년대 국산 전화교환기 본격 개발로 해소되기 시작했다. 88년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서 「1가구 1전화 시대」를 맞았다.

◆이동전화

84년 한국통신 자회사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카폰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최초. 휴대폰은 88년 7월 개통됐다. 80년대 수십만명선에 머물던 휴대폰 가입자는 95년 1,000만명을 넘어섰다. 96년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국산 전전자교환기 개발과 함께 국내 정보통신사에 획을 긋는 대사건으로 기록된다. 97년 PCS 도입을 계기로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 올 8월 2,000만명을 돌파했고 유선전화까지 추월했다.

2002년 서비스 예정인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는 국내 정보통신 역사에 100여년전 전화 첫 등장에 맞먹는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인터넷

82년 서울대와 전자통신연구원의 전신인 KIET를 연결하는 1,200bps급의 「SDN」이 국내 인터넷의 기원. 그후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전산망이 확대됐지만, 이미지나 동영상 전송은 불가능했다.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가 열린 것은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들이 등장한 94년이후. 98년말 310만여명이던 인터넷 이용인구는 올해안에 7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91년 서비스를 시작한 PC통신도 가입자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통신산업

1900년 최초의 독립 체신관청 「통신원」이 발족한 이래 80여년간 국내 통신산업은 정부 독점하에 발전해왔다. 81년12월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설립된 뒤에도 한동안 계속되던 정부 독점 시대는 91년 데이콤이 국제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막을 내렸고 94년 SK그룹 한국이동통신 인수, 신세기통신 제2 이동전화사업자 선정 등을 계기로 본격 경쟁시대를 맞았다. 뒤이어 시외전화, 시내전화도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PCS와 별정통신 사업자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 정보통신 분야가 21세기 주력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통신업계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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