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7일 3당 총무회담과 2여 3역회의 등을 열어 선거구제 문제에 대한 절충을 재개했으나 자민련이 제기한 도·농복합선거구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진전을 보지 못했다.여야는 물밑접촉 등을 통해 선거구제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으나 자민련의 태도가 완강해 선거법의 연내 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선거법 처리를 전제로 여야가 추진해온 총재회담의 연내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낮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과 박태준(朴泰俊)총재및 양당 3역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선거구제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조율을 벌였다.
자민련측은『도·농복합선거구제가 현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며 공동여당이 이미 제출한 중선거구제 대신 복합선거구제를 공동여당안으로 수정, 국회에 제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복합선거구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복합선거구제를 밀어붙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당은 선거법을 연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으나 양당의 견해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회의에서는 선거구제문제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 자민련 박태준총재의 3자회동에 넘기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계성기자
wk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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