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학교수의 바이오 벤처가 국내 최초로 내년 1월 코스닥시장에 등록된다.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서정선(徐廷瑄·47)교수의 ㈜마크로젠이 주인공.마크로젠은 면역결핍·당뇨병 등 질병에 걸렸거나 특정유전자가 이식·파괴된 생쥐, 질병 진단용 DNA칩 등 고부가상품을 생산하는 첨단 바이오 벤처.
특정 유전자 파괴 생쥐의 경우 일본에서 마리당 약 1,000만엔(약 1억1,000만원)에 호가할 정도의 고부가상품이어서 수출전망도 밝다는 게 업계 설명. 마크로젠은 스트레스 유전자를 이용해 개발한 면역결핍 생쥐와 당뇨병 생쥐의 미국특허 2건을 획득했고 일부는 특허출원중이다.
마크로젠이 설립된 것은 97년 6월. 과학기술부 후원 G7 프로젝트의 하나인 게놈(인체유전자)프로젝트에 따라 서교수가 소장인 서울대 유전자이식연구소 연구원들의 기술과 ㈜녹십자 제일제당 등 의약 관련 기업, 한국기술투자, 동양창투 등 벤처캐피털의 참여로 출범했다. 서 교수와 특수관계인이 27.8%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이며 ㈜녹십자(20.3%)와 한국기술투자(19.2%) 제일제당 등이 주요 주주. 현재 자본금은 12억6,000만원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서교수는 80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생화학교실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부친인 서병설(徐丙卨) 전서울대 의대학장과 어머니 등 3남매가 모두 의사인 의사집안 출신.
서교수는 『21세기 생명공학의 세기는 연구와 비즈니스가 하나의 메커니즘이 되는 시대』라며 『바이오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정책입안자의 결정과 지원에 의존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벤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크로젠은 최근 코스닥위원회의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 공모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1월말께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주간사인 한화증권측은 액면 500원짜리 주식 68만2,250주를 주당 5,000원에 공모할 계획이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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