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여 영원하라」20세기의 마지막 추억을 인터넷에 묻어 두기 위한 사이버타임캡슐 열기가 뜨겁다.
레떼컴, 유니텔, 하늘사랑, 사이버캡슐코리아 등이 개발한 사이버타임캡슐은 네티즌들이 추억이 될 만한 글이나 물건 등을 해당 홈페이지나 특수용기에 보관해 놓으면 일정기간이 지난 후 전자우편 등을 통해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레떼컴(www.lettee.com)은 「밀레니엄타임캡슐」을 마련, 이달말까지 무료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신청한 네티즌들은 지난 추억과 새 천년에 이루고 싶은 소망 등을 인터넷카드에 담아 놓으면 1년 동안 보관했다가 2001년 1월1일 아침에 전자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레떼컴은 이달초까지 1만여명의 신청자가 몰려 사이버타임캡슐 역할을 할 전용서버 5대를 별도 구입했다.
유니텔(www.unitel.co.kr)도 「밀레니엄타임캡슐」(go snetizen)코너를 마련했다. 이곳에는 사람, 애완동물, 여행, 소장품 등 추억을 상징하는 10개의 아이콘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원하는 아이콘을 선택해 남기고 싶은 추억을 글로 적어 놓으면 2001년 1월1일 해당 코너에서 다시 열어볼 수 있다. 서비스신청은 이달말까지이며 무료. 유니텔의 정혜림주임은 『유니텔 서비스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코너』라며 『현재 1만5,000여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이버캡슐코리아(www.cybercapsule.co.kr)는 가상 공간이 아닌 실제 용기에 기념품을 보관하는 상품을 판매한다. 이 업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네티즌들의 추억거리들을 특수스테인레스로 제작한 용기에 담아 보관했다가 원하는 시점에 꺼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요금은 용기의 용량에 따라 다르며 인기 있는 5ℓ용기와 100ℓ용기의 경우 각각 30만원과 250만원이다.
이 상품은 이달들어 밀레니엄의 추억을 보관하려는 기업, 단체, 개인신청자들의 주문이 너무 몰려 업체에서 홈페이지의 신청코너를 잠정 폐쇄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신청코너는 내년 1월10일 다시 문을 열 예정. 최근에는 프로야구선수 이승엽, 가수 조용필, 유승준, 프로골프선수 박세리, 김미현 등 유명인들이 서명이 든 야구공, 하모니커, 무대의상, 모자 등의 애장품 60점을 맡기기도 했다.
이밖에 하늘사랑(www.skylove.co.kr)과 지오네트(www.zio.net)가 공동으로 친구나 연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어 놓으면 내년 1월1일부터 3일 사이에 전자우편으로 전달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코리아뮤직넷도 「메일@2000」이라는 행사를 준비해 음악에 얽힌 추억이나 일화를 해당코너에 남기면 내년 1월1일 0시에 원하는 사람에게 보내준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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