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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논란 코스닥…경영주가보는 기업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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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논란 코스닥…경영주가보는 기업가치

입력
1999.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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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재웅사장 "동의할수 없어요"거품논란이 끊이지 않는 코스닥시장.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그 논란의 한 가운데 황제주로 우뚝 서 있는 기업이다.

『다음의 주식가치가 한미은행과 맞먹으니 거품이라는 식의 분석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300만원(액면 5,000원)에 육박하고 있는 다음을 두고 증권업계는 적정주가를 130만-150만원대로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업체 다음의 이재웅사장은 이에 대해 『성장성에 기초한 기업의 시장가치로 평가해달라』고 주문했다.

그에게는 신규회원 확보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 없다. 기존 고객과의 관계유지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10명의 고객이 다음의 1페이지를 보는 것보다 1명이 10페이지를 보도록 포털을 꾸미겠다』고 말했다. 이것이 인터넷 경쟁시장에서 500만명이라는 아시아 최대의 회원수를 유지하고 월평균(11월기준) 40만명에 이르는 신규회원을 유인하는 저력이다. 『수익의 우선 투자영역은 속도개선과 기능 추가 등 서비스 확대입니다』 이달 들어서도 채팅과 메신저 경매 지도 운세 카드서비스 등을 추가했고 신한은행측과 사이버론 협정을 맺었다.

이사장은 『우리의 경쟁상대는 야후코리아가 아니라 야후』라고 말했다. 다음의 올해 매출 가운데 20%는 유럽과 아시아국가의 메일서비스와 웹호스팅 등 사업에서 거둔 것. 그는 자체 기술개발을 등한시하고 남의 기술을 빌리는 데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작은 덩치로 야후에 대적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현대기술투자와 공동출자한 인터넷펀드 운용도 같은 목적. 그는 펀드운용이 투자이익을 노린 「곁길 행보」라는 비판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인터넷시장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경쟁력있는 업체와의 시너지효과가 필수적이고 제휴와 펀드운용은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펀드가 투자한 업체는 증권포털인 팍스넷과 사이버자동차판매 네오플란, 메일SW 개발업체인 아이마스, 무선-인터넷 연결서비스업체인 인포뱅크. 이들 업체와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의 눈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포털연합체. 다음과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한 스페인 최대포털 JAZZTEL사와 독일의 2인자 FIRE-BALL(지분 11.4%참여), 홍콩의 중국시장 포털업체인 CHINA.COM 등이 발판인 셈이다. 『흔히 인터넷사업에는 진입장벽이 없다고 하지만 다음에는 확실한 게 있습니다. 바로 세계 최고의 이메일 기술과 500만명의 회원입니다』

사업 시작한 지 4년 10개월. 이사장은 『특별히 어려웠던 기억은 없지만 쉽다고 느낀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IMF때 50억 기업가치로 창업투자를 요청했다가 「10억 쳐줄테니 1억 갖다쓰라」고 박대받던 일도 그에게 힘든 기억은 아니다. 최근에는 외국계 헤지성 펀드나 창투사에서 지분참여 요청이 잦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유상증자 계획도 있다. 하지만 그는 『헤지와 창투에 제3자배정으로 지분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야후같은 세계사업 할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평가를"

'새롬' 오상수사장

코스닥 벤처시장의 또 다른 강자 새롬기술. 주당 가격이 230만원(액면 5,000원기준)까지 치솟으며 스타벤처의 표상으로 군림하다 주가조작 공개심리에 들어가면서 140만원대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새롬의 주식가치는 투자자들에게는 거의 신앙수준. 기술력이나 성장성 등을 의문시하면 담당 애널리스트는 물론 이를 인용한 언론까지 주식에 대한 관점과 수준을 의심받기 일쑤다. 「새롬 적정주가 90만원(현대 코디스팀)」은 투자자들에게는 시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낡은 분석인 셈. 이를 반영하듯 최근 새롬주는 연일 상한가행진을 재가동하며 황제주 재등극을 노리고 있다.

새롬 오상수사장은 새롬 주가의 거품시비에 대해 『인터넷시장의 심장부인 미국에서 새롬이 일으키고 있는 파장과 성공가능성에 대한 평가일 것』이라며 『우리 기업도 야후와 같은 세계적 사업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의의를 두어달라』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파장이란 다름아닌 다이얼패드(Dial-Pad). 다이얼패드 서비스는 PC로 인터넷에 접속해 공짜전화를 이용하는 이색 서비스다. 10월18일 전 미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순식간에 가입자 125만명을 확보했다. 하루평균 신규회원도 2만여명. 오사장은 『하루 17만명이 전화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내년 3월께 가입자 4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다이얼패드가 개인용 비영업망이어서 광고효과가 적은데다 막대한 통신비용을 회사가 부담하는 점 등을 들어 사업 수익성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입장도 있다. 이에 대해 오사장은 『다이얼패드 광고는 사용자의 프로파일에 따라 각각 다른 광고가 게재되는 타깃광고이며 사용자 네트워크 환경의 발전에 따라 CF처럼 동영상 스트림광고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술에 바탕한 광고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

하지만 통신비용 부담과 관련, 다이얼패드 서비스 제휴사인 미국의 통신사업체 GTE사와의 계약조건을 들어 『정확한 분당 접속통화료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수천만분에 이르는 통화분수를 기록중인 현재 한달동안의 접속료가 100만달러 미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유력 인터넷광고 전문업체와 제휴, 본격 광고수주에 나설 계획이어서 접속통화료를 앞지르는 광고매출이 예상된다고 했다. 진입장벽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후발업체가 뒤쫓아 오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 기술과 마케팅에 앞선 만큼 선점효과는 충분하다고 장담했다. 오사장은 『현재 엄청난 트래픽을 단 4대의 통신서브로 해결하는 것은 우리만의 기술이며 이미 미국특허를 출원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같은 자신감으로 미국 현지법인인 「Dialpad.com,Inc.」의 나스닥 상장도 당초 목표(2,3년후)보다 앞당겨 내년에 추진할 계획. 내년 연간매출 목표액도 1,600만달러선에서 6,000-7,000만불로 올렸다. 오사장은 『순이익은 매출의 약 15-20%선에서 가능하다』며 전체 사업의 손익분기점도 내년 하반기에는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얼패드의 국내서비스는 내년 1월5일 시작될 예정이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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