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최근 비전투원과 가족, 대사관 직원들에게 1만4,000개의 방독면을 공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사회에 북한으로부터의 화생방 공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미국측은 방독면의 확대 지급이 북한의 위협이 증대된 것과는 무관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한국사회에는 북한의 남침이 임박했거나 새 밀레니엄에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이 무성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해외주둔 미군중 비전투원에게 방독면이 지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이는 1년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특별한 사안때문에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주한 미군관계자가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 신문은 『우리가 미국인처럼 방독면을 소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두렵기 그지 없다』는 한 택시기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서울시민들중 20만명이 방독면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또 북한이 다량의 화학무기와 이를 서울에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음을 한미 군사정보 당국자들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화학및 생물학 무기 보유량은 2,500톤에서 5,000톤에 이르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5배가 급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인들에게 방독면이 지급되면 화생방전이 발발하더라도 희생자를 10%로 줄일 수 있는데도 한국정부가 북한의 화생방 위협을 평가절하해 일반인에게 방독면을 지급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최근 북·미접촉을 통해 북한이 핵과 장거리미사일 개발계획을 포기함으로써 이제 북한의 화생방 무기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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