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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도 보고 영화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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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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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패러디하거나 영화의 한 장면을 삽입하는 광고는 일단 제작비를 아낄 수 있다. CF모델도 촬영장소도 섭외할 필요가 없으니 돈들어갈 일이 적다. 비디오와 영화에 익숙해진 요즘 시청자들이 기억하기도 쉽다. 이런 장점을 노린 「영화섞은 광고」가 최근 두편의 CF를 통해 연달아 선보였다.LG 디오스냉장고 CF는 캐나다영화 「아름다운 비행」의 한장면을 끼워넣었다. 96년 개봉됐던 「아름다운 비행」은 한 소녀가 다친 거위들을 돌본 뒤 나는 법을 가르쳐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내용. 자연산 거위를 모델로 채택하기로 한 제작팀은 거위들의 멋진 비행장면을 「연출」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영화를 떠올렸다. 「아름다운 비행」은 거위들이 줄지어 날아가는 포스터로 유명한 영화. 영화 속에서 아름답게 날아가던 거위무리들은 디오스CF의 앞부분에 그대로 쓰여졌다. 냉장고가 세워진 강에 다다른 거위들이 수면위에 소리없이 내려앉는 후반부는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촬영됐다. 실제 제작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거위들의 비행을 찍기 위한 공중촬영 비용이 빠졌으니 싸게 먹힌 셈이다.

휴대폰 국제전화 00700의 CF도 영화 「007 언리미티드」를 편집, 새롭게 재구성했다. 제품명 00700과 영화의 주인공 007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데 착안한 것. 광고에서 주어진 임무는 「저렴한 국제전화를 찾아라」. 「자동차넘고 빌딩건너는」 영화의 액션장면이 그대로 쓰여진 끝에 007은 저렴한 국제전화 00700을 발견, 임무를 완료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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