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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풍 휩싸인 대만총통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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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풍 휩싸인 대만총통선거

입력
1999.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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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총통선거를 앞둔 대만 정국에 금풍, 북풍에 이어 성풍까지 몰아치며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이른바 3풍에 휩싸여 이전투구의 장이 된 총통선거는 의외의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는 등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안개속에 빠져들고 있다.

■성풍

장샤오옌(58) 통통부 비서장, 리덩후이 총통이 연달아 성스캔들에 히말리며 집i 국민당의 렌진 후보가 타격을 입고 있다. 반면 금풍에 시달린 무소속의 쑹추위 후보는 역공의 기회를 맞고 있다.

대만 작가 쉬위앤타오는 최근 '리덩후이의 가면을 벗겨라'라는 신간에서 이총통이 25년간 정부를 뒀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총통이 56년부터 81년 대만성장취임때까지 '장'이라는 여인과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총통부는 이 책이 터무니없다고 해명했으나 야당은 스캔들의 파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제2야당 신당측은 인터넷에 책 요약본을 올려놓고 이총통의 부인도 당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금풍

당초 1,2위를 달리던 송후보와 롄잔후보간의 부패스캔들은 점입가경이다. 송후보를 지지하는 무소속 천전셩후보는 22일 국민당의 롄잔후보가문이 91년부터 98년까지 상속세를 비롯 10억 대만달러(약 400억원)를 탈세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앞서 국민당은 송후보의 아들 전위앤 명의로 된 거액의 계좌를 폭로해 송후보를 부패정치인으로 몰았다.

수세에 몰린 송후보는 계좌에 든 거액의 자금은 이총통이 건네준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총통은 이에 대해 "나를 기억력을 상실한 노인으로 착각하지 마라"며 재반격했다.

■북풍

송후보가 지지율에서 1위를 달렸던 이달 초 대만언론들은 송후보에 대한 중국의 정치자금제공설을 일제히 보도했다.

송후보측은 안보심리를 이용,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국민당의 술책이라며 국민당의 부총통 후보인 샤오완장을 루머의 진원지로 지목했다. 롄잔후보측은 송후보측의 자작극이라 되받아쳤다.

■어부지리

롄잔, 쑹추위 두 유력후보간의 상호 비방전에서 반사이익을 챙긴 후보는 뜻밖에 제1야당 민진당의 천수이볜 후보. 대만 TVBS방송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천수이볜후보가 처음으로 27%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그도 23일 국민당이 백색테러를 자행하고 주가 조작 등을 자행한 최대폭력단체라고 비난하며 폭로전에 가세함으로써 향후 총통선거전 양상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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