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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원인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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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원인 뭘까

입력
1999.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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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현재까지 공중폭발로 추정되지만 항공사고와 관련한 다양한 변수에 비춰 볼 때 섣부른 단정이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한국항공대 김칠영(金七永·항공운항학)교수는 『일반적으로 항공사고의 원인은 크게 기상 등 「환경요인」, 조종사 및 관제탑 요원의 실수 등 「인적 요인」, 화물 및 기체 고장의 「기체 요인」 3가지로 분석해 볼 수 있다』며 『현재 상황만을 볼 때 운항환경과 사람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항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륙 당시 공항 주변은 흐린 날씨와 16노트가량의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이·착륙에 영향을 줄 만한 악천후는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다. 또 착륙과 달리 이륙의 경우 저고도에서 추락했다 하더라도 일단 비행기가 떠오른 뒤라면 조종사나 관제실 요원의 실수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사고기 이륙 2분 뒤 폭발음과 불꽃을 보았다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사고기 잔해가 공항 주변 숲속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현장 정황 등에 비춰볼 때 어떤 기체적 요인에 따른 공중폭발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진폭발의 경우 조류에 의한 충돌, 기상악화 등 외부요인과 기체결함 등 내부원인이 있지만 사고기가 약 2,000피트 상공까지 도달했다는 점에서 조류충돌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체노화(80년 3월 제작) 등 기체결함으로 인한 엔진폭발이나 도색용 화공약품 등 199㎏ 상당의 인화성 화물이 폭발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테러가능성도 지적할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잔해수거 및 현장 분석 등 상당시일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측은 영국 항공사고 조사기관인 AIB와 합동으로 24일 CVR(음성기록장치)의 분석 및 활주로와 사고현장에 대한 정밀수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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