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전매장문화재연구원은 경기 여주군 점동면 부원리에서 그동안 이름만 전하던 신라말의 큰 절인 원향사지 터를 조사해 신라 말∼고려 초의 유물을 대규모로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이 절은 신라 고승 징효(澄曉)대사의 비석에 이름만 전해왔다. 자리를 확인한 절 터와 출토한 기와, 자기 등은 고려 초 호족들이 지원해 번창했던 지방 사찰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다.
연구원은 올해 8월 조사를 시작해 11동의 건물지와 배수시설 등의 흔적을 확인했다. 가장 큰 건물은 앞이 5칸, 옆이 2칸으로 동서 23m, 남북 10m 규모. 출토한 기와 가운데 「元香寺(원향사)」(사진) 「元香寺瓦匠僧順文(원향사와장승순문)」등 기와 제작자와 직책을 알 수 있는 것은 기와사 연구에 소중한 자료다. 순청자, 해무리굽 청자, 상감청자 등 고려의 대표 자기는 물론 중국계 자기와 고려 토기도 여러 점 발굴했다.
원향사는 통일신라 말 8세기 중반에 창건한 선종 계열의 절로 12세기 중반까지 있었고 고려 말 호족들의 지원을 받아 경기 일대의 절 가운데서는 가장 컸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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