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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재발 막는 '버팀목'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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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재발 막는 '버팀목' 든든

입력
1999.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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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극복을 위한 외자조달, 고용증대, 첨단기술도입, 선진경영기법도입, 수출증대」외국인 직접투자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1석5조의 파급효과다. 우리나라가 150억달러의 외자유치를 달성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극복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이인삼각으로 이루어낸 금자탑으로 환란재발을 막는 결정적인 버팀목역할을 하고 있다. IMF체제후 강도높게 추진해온 외국인투자촉진법 제정 등 투자환경 개선후 민관의 「러브콜(구애)」에 외국기업들이 화답하면서 코리아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정덕구(鄭德龜·사진)산업자원부장관은 23일 『150억달러 외자유치는 우리경제가 2년만에 IMF체제를 극복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경제의 미래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자유치대국 부상 외국인투자규모 면에서 환란직전인 97년 세계32위에서 올해 세계14위로 18계단이나 점프했다. 아시아에선 외자유치 강국인 싱가포르, 태국 등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 한국이 아시아의 중요한 생산거점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외자유치는 다섯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이자부담없는 150억달러의 외자조달은 올해 늘어난 외환보유액(242억달러)의 62%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외국기업이 고용을 승계하면서 10만명 가량의 고용효과를 가져왔다. 외국기업들이 또 국내에 연구센터를 설립하여 첨단기술을 개발하거나 세계유수의 경영진을 영입하여 선진경영기법을 도입한 것도 의미가 크다. 한라공조가 8명의 이사진 가운데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한 총6명을 외국인으로 선임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

투자내용 분석및 전망 외국인투자를 국가별로 보면 일본및 유럽연합(EU)의 투자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90년대들어 부진했던 일본부품및 소재분야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한투자가 올들어 지난해보다 237.5% 증가한 17억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고로 고전하는 일본기업들의 한국행열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EU도 총60억4,1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무려 109.5%나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41억8,100만달러로 40.6%증가, 전체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전기및 전자 30억달러, 석유화학 7억3,000만달러, 기계 6억5,000만달러 등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은 통신 등 기타서비스 21억8,000만달러, 금융 22억6,000만달러, 유통 8억8,000만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내년이다. 산자부는 내년에는 재벌및 금융개혁이 마무리되는데다, 노조의 강성기류가 심상치 않아 내년엔 올해수준을 유지하기도 힘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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