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TV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방송사들은 힘든 이웃을 생각하자는 것부터 캐럴 특집까지 특집을 24·25일 이틀간 방송한다.소외 계층과 삶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는 MBC의 「스페셜-구원이와 오토다케」(24일 오후 9시 55분)가 볼만하다. 사지가 없이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고 신부와 수녀의 손에 자란 이구원(10)군과 베스트셀러 「오체 불만족」의 저자이면서 팔다리가 없는 일본의 오토다케 히로타다(23)씨.
『저는 이구원입니다』 『옷이 참 예쁘구나』 정상인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진 두 사람의 극적인 만남은 12월 5일 일본 도쿄(東京)의 요가소학교에서 이렇게 이뤄졌다. 김동석 신부는 외롭고 힘들게 자라는 구원이에게 삶의 희망을 주자는 생각에서 와세다대학 정경학부 재학중이면서 방송 리포터, 작가로 활동하는 오토다케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두 사람은 5박 6일 동안 오토다케의 모교 체육관 바닥에서 뒹굴며 축구도 하고 농구도 했다. 그리고 오토다케가 다니는 와세다 대학을 견학했다. 『오체는 불만족이지만 인생은 대만족』 이라고 생각하는 오토다케는 구원이에게 하나의 삶의 등대가 됐다. 오토다케와의 짧은 만남 뒤 구원이는 한층 더 용기가 생겼다. 『저는 뭘 하려고 하면 겁을 내거든요. 하려는 것보다 먼저 겁을 먹는데 그 형은 뭐든지 하려는 의자가 정말 강해요. 친절한 것, 인사 잘하는 것도 배웠어요』
밀레니엄 분위기에 취해 잊어버렸던 우리의 불우한 이웃과 함께 하자는 의도에서 마련한 KBS 1TV의 「사랑의 손길-이웃과 함께 갑시다」 (25일 오전 10시10분)와, 도시 아이와 탄광촌 아이가 설원에서 만나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SBS드라마 「그들만의 산타」(24일 오후 1시 15분)도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다.
크리스마스에는 노래가 빠질 수 없다. 각 방송사마다 크리스마스 캐럴과 가요 특집을 내 보낸다. KBS 2TV의 「캐럴이 흐르는 밤」 (24일 밤 11시 35분)과 「이소라의 프로포즈」 (25일 밤 12시 10분), 예술·영화TV의 「조이 오브 크리스마스 콘서트」 (25일 오후 7시 30분) 등에서는 성악가와 대중가수들이 나와 성가곡과 다양한 캐럴을 들려준다.
크리스마스 가요 특집으로는 대형가수 이미자와 조용필의 노래인생을 정리한 프로그램이 있다. KBS 1TV 「국민가수 이미자의 노래 40년」 (24일 오후 10시)와 「조용필 밀레니엄콘서트」 (25일 오후 10시 40분), 그리고 김건모 이문세 등이 출연해 20세기 가요사를 정리하는 KBS 2TV 「99한국가수 대축제」(25일 오후 3시 20분)등.
이밖에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스타들의 추억을 알아보는 SBS 「토요 스타클럽_스타들의 크리스마스」(25일 오전 9시), 러시아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는 두 젊은이의 활동을 그린 Q채널 「러시아로 간 예수」 (25일 오후 10시) 등도 볼만한 프로그램이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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