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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고 '꿈의 내각' 만든다면

입력
1999.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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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최고의 인물들로 구성된 꿈의 내각. 대통령은 세종대왕, 총리는 을파소, 특별검사는 김구, 사이버부대 총사령관은 「쌈장」. KBS 1TV가 31일 오후 6시부터 두시간 동안 연말특집으로 방송하는 역사 버라이어티 쇼 「밀레니엄 슈퍼내각」제작진이 PC통신과 문헌조사, 학계의견을 바탕으로 구성한 「드림팀 내각」 진용이다. 이들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가상 정부청사에 모인다.대통령 자리를 두고 세종대왕와 광개토대왕이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1,800여명이 참가한 PC통신 여론조사에서는 근소한 차로 광개토대왕이 앞섰지만, 영토확장의 광개토대왕보다 문화의 꽃을 피운 세종대왕을 뽑아야 하지 않느냐는 자문교수들의 의견이 우세했다.

부정부패 척결 특별검사로는 단연 백범 김구. 2위 정몽주를 배 이상으로 따돌렸다. 21세기를 맞아 가상으로 설정한 사이버부대 총사령관에는 스타크래프트 세계 챔피언 「쌈장」 이기석이 뽑혔다.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러스 백신연구소 안철수 소장과 이순신에 뒤졌고, 승부조작 논란을 빚었지만 제작진은 사이버부대의 이미지에 가장 적절하고 승부조작도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 그를 선택했다. 깔끄미 그린부 장관에는 청백리 황희 정승이 압도적 표차로 뽑혔다.

이밖의 각료들은 육당 최남선의 만고도목(萬古都目)을 참고해 선정했다. 국희의장은 율곡 이이, 외교부 장관은 거란과 외교담판을 벌였던 서희가 뽑혔다. 해군참모총장은 이순신, 육군참모총장은 을지문덕, 문화관광부장관은 설총.

「밀레니엄 슈퍼내각」은 이밖에도 핑클 박철 김지영 유승준 등 연예인 패널과 일반 시청자 40명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가상 역사 토크를 펼친다. 만약 광개토대왕의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하지 않았다면? 상상 속 역사를 그려보면서 우리의 염원을 돌아보자는 의도다. 연출을 맡은 전흥렬 PD는 『새로운 형식의 역사 버라이어티 쇼라고 할 수 있다. 역사라는 무거운 소재를 희화화할 우려도 있지만, 역사 속에서 우리의 희망을 경쾌하게 담아보자는 의도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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