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은 영원히 꺾을 수 없었던 라이벌이자 어려울때면 항상 도움을 준 친구였다』지난 9일 경기도중 오른쪽 무릎 근육이 파열돼 16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한 찰스 바클리(36)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최근호에 조던과의 남다른 인연을 밝혀 화제다. 「농구황제」 조던의 그늘에 가려 한번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악동」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온 바클리가 조던과 돈독한 우정을 쌓게 된 사연은 깊다.
둘은 NBA 입단을 앞둔 84년 올림픽대표팀 상비군에 뽑히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똑같이 63년 2월생이자 조던이 사흘 먼저 태어난 동년배로서 둘은 의기투합, 함께 술을 마시고 포커를 즐기면서 앞으로 펼쳐질 프로세계의 꿈을 키웠다. 그해 조던은 1라운드 3번으로 시카고 불스, 바클리는 1라운드 5번으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바클리는 조던에게 항상 뒤졌다. 87년부터 97년까지 11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고 92∼93시즌에는 소속팀 피닉스 선스를 정규리그 승률 1위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지만 챔피언전서 조던의 시카고에 2승4패로 패퇴했다. 당시 둘은 코트에서 한치 양보없는 몸싸움을 벌이면서도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함께 식사를 하는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
더구나 최종 6차전서 패해 처음이자 마지막이된 챔피언의 꿈을 날린 바클리가 라커에서 분을 삭이고 있자 조던의 아버지가 찾아와 『아들팀이 3연패(連覇)를 이뤘지만 내 마음은 너에게 있었다』며 위로할 정도로 가족간의 유대도 깊었다.
바클리는 『조던은 본받을 농구동료였고 절친한 친구이자 재정자문까지 해준 내 인생의 동반자였다』며 『신중한 성격의 조던이 옆에서 항상 도움을 줬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네가 필요할 때는 항상 곁에 있어 줄게』. 은퇴를 선언한뒤 호텔로 돌아와 울먹이던 바클리를 조던은 이렇게 위로했다. 15년 넘게 NBA를 호령하며 굵직한 족적을 남긴 두 스타플레이어가 은퇴후에도 어떤 우정을 쌓아갈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깊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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