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에 설치된 톨게이트의 수가 너무 많고 통행료도 비싸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일산신도시에 거주하는 김모(36)씨는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승용차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용인에버랜드까지 가면서 깜짝 놀랐다. 김포대교를 타고 김포 시흥 청계 등 3곳의 톨게이트를 거치면서 매번 1,100원씩 통행료를 물어야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청계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 판교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면서 1,400원을 다시 내는 등 용인에버랜드까지 모두 4,700원의 통행료를 내야했다.
김씨는 귀가길에는 외곽순환고속도로 대신 경부고속도로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행주대교를 이용했는데 통행료는 1,400원만 내면 됐다.
26일 개통한 서울외곽순환도로의 일산신도시-산본신도시 구간(40.6㎞)에 설치된 톨게이트는 김포 시흥 청계 성남 구리 등 모두 5곳. 각 톨게이트마다 승용차의 경우 1,100원을 징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신신도시에서 판교분기점까지 가려면 김포 시흥 청계 등 3곳의 톨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또 일산신도시에서 평촌신도시, 수원시에서 고양시 등 같은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는데도 평균 2-3의 톨게이트를 거치며 통행료를 부담해야 한다.
또 이들 톨게이트는 모두 고속도로의 본선을 막고 통행료를 징수하는「개방식 톨게이트」인 탓에 오히려 교통소통에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통행료를 받지않는 강변북로 올림픽도로 내부순환도 등의 예를 들며 이 도로의 지나친 요금징수 체계가 서울시내 교통량을 외곽으로 흡수한다는 당초 건설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요금 징수 방식도 인터체인지에서 요금을 받는 폐쇄식으로 일원화해 실제운행거리에 따른 요금을 징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영업처 관계자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수도권지역 특성상 인터체인지간 평균 거리가 약 4㎞에 불과한 등 경부고속도로 등 장거리 노선보다 짧아 고속도로의 일정 지점에 톨게이트를 설치해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며 『단거리 이용자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는 등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 요금 인하 등 개선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