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호조로 설비부족을 느끼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내년부터 활발한 설비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4·4분기 기업경기조사(BSI) 결과」에 따르면 생산설비의 적정여부를 묻는 제조업 생산설비수준 BSI가 99를 기록, 95년4·4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설비수준 BSI가 100이하를 기록하면 그만큼 생산설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기업이 많은 것을 나타낸다.
이런 추세를 반영, 내년 1·4분기에 계획보다 설비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기업이 12.9%(192개사)로 계획보다 줄이겠다는 기업(9.9%,148개사) 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77.2%(1천154개사)는 계획 만큼 설비투자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4분기 설비투자실행 전망BSI는 금년 4·4분기 전망치(101)보다 높은 108을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은 이와함께 내년 1·4분기에도 생산·판매·채산성 등이 계속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분기 업황 전망BSI는 전분기 전망치(120)보다 조금 낮은 115를 기록, 속도는 다소 둔화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매출증가율도 전분기 전망치와 같은 130을 기록, 고성장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재고 전망BSI와 가동률 전망BSI는 각각 100과 127인 것으로 조사돼 매출증대에 힘입어 재고가 줄어들고 가동률 상승추세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올 4·4분기 제조업의 업황 실적BSI는 116으로 지난 94년 4·4분기(119) 이후 5년만의 최고치를 기록, 기업들이 경기상승세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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