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정·재계 오찬간담회는 구조조정을 채근하는 몇달전과는 달리 그동안의 성과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자리였다. 「기업·금융개혁 관련인사 격려오찬」이라는 공식 명칭이 말해주듯 김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기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김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오늘은 우리가 샴페인을 터뜨리는 날이 아니다』면서 『일류기업 일류경제로 발전하기 위해 출정식을 하는 자리』라고 독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김대통령은 오찬 내내 표정이 밝았으며 참석한 기업, 금융계 인사들도 비교적 홀가분한 모습들이었다. 먼저 강봉균(康奉均)재경장관은 『IMF 극복을 위해 줄기찬 노력을 한 결과 우리는 기업구조개혁과 금융개혁을 해냈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의 성과 보고에 이은 오찬에서 김상하(金相廈)삼양사회장은『당연히 해야할 구조조정을 정부가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하고 『내년에도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 나라를 선진국대열에 진입시키자』며 건배를 제의했다.
오찬후 김대통령은 『이 자리는 참으로 뜻깊고 기쁜 자리』라며 『피나는 구조조정 덕에 IMF가 「한국의 IMF졸업」을 밝히는 등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김대통령은 『국민들이 고통을 분담하며 금모으기 운동을 했으며 이 자리의 기업인, 금융인들도 애썼다』고 격려했다. 김대통령은『지금까지 통용되던 「대마불사」는 사라진만큼 선단식 경영에 집착말고 돈버는 경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지난해 노동계가 파업을 자제하는 등 경제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노동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정부는 합법적인 집회 시위는 도와주지만 불법적인 것은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거듭 「법의 준수」를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비자금을 만들 필요가 없으니 앞으로 돈이 남으면 노동자에게 보너스를 주라』고 조언했다. 김대통령은 『아직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말로 간담회를 마무
리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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