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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공익성강화 '1년 헛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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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공익성강화 '1년 헛농사'

입력
1999.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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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가 「공익성 강화 선언」을 발표한 후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두드러지게 나타난 성과는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의 확대였다. 반면에 주시청시간대 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족과 중복편성 등 고질적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시청률 경쟁도 오히려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위원회가 20일 펴낸 「방송의 공익성강화 선언 이행 평가」 보고서는 이같이 지적했다.KBS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은 공익성 강화 이후 KBS2 12.6%에서 18.2% 편성비율이 높아졌으며 장르의 다양화 등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일요일 오전에 「열려라 동요세상」(KBS1)을 신설, 한동안 끊겼던 동요프로의 맥을 이었고, 어린이 시청이 집중되는 평일 초저녁시간대에 어린이 교육드라마 「누룽지선생과 감자 일곱개」(KBS2)를 편성한 점이 돋보였다. 장르의 다양화에 힘입어 KBS 2TV의 경우 59.0%에서 28.6%로 만화영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대폭 감소하여 고질적인 만화영화 편중 편성이 해소될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공영성 강화 선언 이후 전반적으로는 KBS와 MBC가 교양 프로그램의 비율을 확대하는 노력을 보였지만, 주시청시간대 드라마·버라이어티쇼·뉴스가 집중 편성되는 현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드라마 편성도 소폭 감소에 그쳐 프로그램 다양성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시청률 경쟁도 여전했다.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 존중을 약속했지만, 중복편성은 모든 시간대에 걸쳐 발견되었고 주말저녁시간대는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쇼의 집중편성이 특히 심했다. 드라마 시작 시간을 앞당기는 등 편성시간을 수시로 변경하는 현상은 공익성 강화 선언 이후 부각된 시청률 과열경쟁 현상이었다.

프로그램 제재 건수는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지만, 제재 사유중 간접광고가 3분의 1이 넘는 비중을 차지해 방송프로그램의 상업성이 심화하는 문제를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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