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 전법무장관 부인 연정희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특검 수사결과 발표로 베일을 벗고 있다.◇최순영회장 구속 언급
연씨가 최순영전회장 사건을 언급한 것은 모두 3차례. 연씨는 지난해 11월7일 S호텔 커피숍에서 배정숙씨를 만나 최회장 사건을 처음 언급했다. 이후 12월17일 앙드레김 의상실에서 배씨가 『외자유치가 안되면 최순영회장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구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박시언 신동아그룹 전부회장의 부인 서의정씨에게 『최회장을 빠르면 신정, 늦어도 구정 이후 구속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피무늬반코트 구입 연씨는 12월19일 강창희 전과기처장관 딸 결혼식에 참석한 뒤, 라스포사에 가서 시가 1,400여만원 상당의 호피무늬 반코트를 「공짜」로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당시 동석한 전옥경씨와 이은혜씨가 『그 옷은 정일순사장이 대가없이 보낸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고 ▲정씨가 배씨 등에게도 옷을 공짜로 건네려고 시도한 점 등으로 미뤄 연씨가 자신도 모르게 배달받았거나, 외상구입한 것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연씨는 배씨가 옷값을 대신 내주거나, 정씨가 개인적인 청탁명목으로 선물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옷을 그냥 가져갔다는 것이다.
◇호피무늬 반코트 반환
연씨는 올 1월8일께 코트를 반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전까지는 소유할 의사를 갖고 기도원 등에 입고 다니거나 보유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그러나 1월8일 전후로 남편인 김전장관이 연씨에게 투서사실을 알려주며 크게 꾸짖자, 코트를 반환했다는 것이다.
◇연씨의 사건 축소·은폐
연씨는 1월8일 호피무늬 코트 배달사실이 불거지자 코트 배달·반환 날짜와 경위 등을 왜곡하려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당시 라스포사 종업원인 이혜음씨 등 관련자 진술과 판매장부 등을 통해 연씨의 사건 축소·은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씨는 검찰 조사와 국회청문회, 특별검사법 통과 이후, 특별검사 수사 직전에도 집중적으로 정씨와 통화한 사실이 특검수사에서 포착됐다.
◇나나부티크 옷구입
연씨는 지난해 12월17일 나나부티크를 방문, 진열돼 있던 니트코트를 50% 할인해 구입했다. 니트코트 가격은 검찰 발표대로 250만원이 아니라 1,000만원의 고가의류였고, 반품 날짜도 「곧바로」가 아니라 6일 뒤인 12월23일로 드러났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