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면 더 바빠져 연하장 보낼 엄두도 내지 못하던 회사원 박모(31)씨.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인터넷 카드」덕이다. 그는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실제 카드를 보내주는 서비스까지 생겨 무척 편리하다』며 『모처럼 마음이 넉넉한 연말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인터넷 카드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새천년 맞이까지 겹쳐 인터넷 카드 활용이 더욱 늘 전망이다. 최근에는 동영상에 입체카드, 노래와 목소리를 담아보내는 카드까지 등장해 선택의 폭도 훨씬 넓어졌다.
인터넷카드란 전자메일을 이용하기 때문에 돈이 전혀 들지 않고 짧은 시간에 발송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 카드 서비스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 사연을 적어 받는 사람의 전자메일 주소로 보내면 된다. 현재 국내에서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줄잡아 30여곳. 전문 사이트도 많고, 포털사이트나 쇼핑몰에서 부가서비스로 제공하기도 한다.
전문 사이트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레떼컴」(www.lettee.com)과 「카드코리아」(www.cardkorea.com). 회원 10만여명에 누적발송량 100만여통을 자랑하는 레떼컴은 카드와 함께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숍」도 갖추고 있다. 이화여대생들이 운영하는 카드코리아는 카드가 상대방 전자메일에 바로 뜬다는 것이 장점. 대개는 메일에 카드 수신 메시지만 뜨고 카드를 보려면 해당 사이트를 찾아가야 한다. 또 글자도 그림파일로 읽어보내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한글로 된 메시지를 글자의 깨짐현상없이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이색카드 봇물 ㈜옥시가 개설한 「센드투유」(www.send2u.co.kr)는 입체 동영상 그림도 제공하며 음악도 실어보낼 수 있다. 「디어유(www.dearyou.com)와 「플래시카드」(www.flashcard.co.kr)도 플래시 기법을 활용, 동영상 애니메이션을 선사한다. 「플라워메일」(www.flowermail.co.kr)은 이름처럼 꽃그림을 곁들여 보내주고, 실제 꽃 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디시스템의 「브라우저카드」(www.browsercard.com)는 카드를 인터넷 브라우저 형태로 보내준다. 카드안의 주소 창에 원하는 사이트의 주소를 입력하면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고, 브라우저 모양을 다양하게 바꿀 수도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캐럴을 들려주는 카드도 등장했다. 베스트나우의 「팝스메일」(www.popsmail.com)은 31일까지 전화를 통해 캐럴을 배경으로 실제 목소리를 담아보내는 「보이스 러브 레터」행사를 열고 있다. 한국통신의 「한미르 사이버카드」(card.hanmir.com)도 캐럴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밖에 한통프리텔의 포털사이트 「ⓝ016 퍼스넷」(www.n016.com)을 이용하면 휴대폰으로 카드를 골라 발송할 수 있다. 이용료는 건당 30원.
실제 카드도 보내준다 금융전문 사이트 「팍스넷」(www.paxnet.co.kr)은 31일까지 선착순 6만명을 대상으로 국내 유명화가와 만화가들이 그린 실제 카드를 무료로 발송해준다. 소프트웨어(SW) 쇼핑몰 「보물섬」(www.bomul.com)도 30일까지 모두 2,000명에게 무료 카드 발송서비스를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카드 수신자 10명에게 나모웹에디터 등 인기 SW를 선물로 주기도 한다.
「트윈넷」(www.tween.net)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1인당 3통에 한해 실제 카드를 무료로 보내주고 있다. 이밖에 「애니카드」(www.anycard.co.kr)는 유료로 카드 우편발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값은 1,000∼5,000원.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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