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등하교하는 대학생이다. 60∼7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열차에 탔으나 앉을 자리가 없어 계속 서 있었다. 누군가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겠지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두 외국인이 서툰 한국말로 『여기 앉으세요. 늦게 일어나 죄송합니다』라며 자리를 양보했다. 얼마나 무안하고 민망했던지.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나라에서 오히려 외국인에게 배워야한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박형민·서울 관악구 신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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