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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총리 LA발언] 자민련의 반응과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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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총리 LA발언] 자민련의 반응과 진로

입력
1999.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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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총리가 19일 합당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자 자민련 충청권·영남권의 대다수 의원들은『합당은 완전히 물건너갔다』고 주장하며 미소를 지었다.반면 당내의 일부 합당파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JP가 합당 불가를 완전히 못박은 것 같지는 않다』고 「상황 변화」에 한가닥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이긍규 원내총무는 『김총리가 남미로 출국하기전 일부 당직자들에게 「총선에서 몇석을 얻더라도 우리는 우리 길을 간다」며 합당 반대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조영장 총재비서실장은 『그동안 당내의 합당 반대 움직임등이 해외 순방중인 김총리에게 전달됐다』며 『합당 불가로 입장이 정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심양섭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합당을 둘러싼 당안팎의 논란이 깨끗이 정리될 것으로 본다』며 『국민회의도 더이상 혼선을 초래하는 발언을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충청권의 김학원 의원은 『총선이 얼마남지 않아 합당관련 당론을 다시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고, 영남권의 박구일 의원은 『합당에 반대하는 영남권의원들의 뜻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합당에 대비, 탈당을 적극 검토해온 영남권 일부 인사들은 『거취 문제를 더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독자적인 총선 전략을 다시 다듬기 시작했다. 향후 진로는 크게 국민회의와의 공조틀은 유지하되 「보수대연합」을 모색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자민련의 한 고위당직자는『김총리가 귀국한 뒤 한나라당 이한동 전부총재등 각계 보수인사 영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은 또 국민회의와의 연합공천을 통해 1여1야 대결구도로 총선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연합공천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 독자적 보수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민련은 19일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우리 당의 이념과 지도노선에 공감하는 각계의 경륜있는 인물과 유능한 신진인사들을 대거 영입, 내년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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