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이 열리면 어떤 색깔이 우리를 사로잡을까? 색채 전문가 김민경(숙명여대 교수·김민경컬러연구소소장)씨는 『21세기를 시작하는 2000년에는 미래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빛의 이미지가 강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0년대 세기말 분위기에 나타났던 중성적이고 미니멀리즘적인 이미지가 반전되는 것이다.김교수는 2000년의 대표적인 유행색으로 블루 그레이를 제안한다. 블루 그레이는 첨단문명, 도시의 이미지를 나타내면서 안정적이고 지적인 느낌이어서 새 천년을 여는 주도색으로 잘 맞는다는 것.
이밖에 희망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는 노랑색, 경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빨강색, 이 색들과 가장 잘 조화를 이룰 흰 색이 2000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루 그레이는 신비한 느낌을 주는 어두운 블루와 밝은 블루그레이, 노랑색은 밝은 노랑과 오렌지계열의 노랑색, 빨강은 깊은 와인레드와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핑크 레드로 변조가 가능하다.
각국의 유행색협회가 내놓은 2000년 색깔을 살펴보면 ▲일본은 화이트 그레이, 어두운 빨강, 갈색 ▲프랑스는 흰 색, 아쿠아 블루, 초록, 남보라, 그레이 블루 ▲독일은 오렌지, 남보라, 보라, 그레이 블루 ▲영국은 흰색, 밝은 블루그레이, 빨강색과 분홍색, 노랑색이 강한 오렌지와 녹색 ▲이탈리아는 빨강, 초록, 보라색과 파스텔색들을 제시하고 있다.
김민경교수는 『젊은 세대일수록 자기 색감에 맞지 않는 옷이나 물건은 아예 사지 않는다. 디자인보다 컬러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유행색을 제안, 주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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