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마카오 중국귀속] (상) '442년만의 차이나시대' 환호물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마카오 중국귀속] (상) '442년만의 차이나시대' 환호물결

입력
1999.12.20 00:00
0 0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섬 콜로안섬으로 구성된 면적 23.5㎢, 인구 43만5,000명의 마카오가 20일 0시 중국으로 회귀한 것은 20세기 아시아 식민사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의미가 있다.동시에 중국은 19세기 이전의 지도를 거의 회복함으로써 이제 완전통일의 문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중국의 미래를 낙관하는 존 나이비스트나 루시안 파이같은 학자들은 앞으로 「팍스 로마나」「팍스 아메리카」와 견줄만한 「팍스 시니카」(Pax Chinica)의 도래를 예견하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마카오 반환이 중국 통일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며 대만에 대한 압력이 될 것』이라며 『일국양제는 중국의 완전한 통일을 앞당길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역설했다. 마카오 반환이 중국 내륙통일의 가속화에 불을 댕기고 「통일 퍼즐」의 마지막 조각인 대만에게 통일에 대한 강박감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홍콩의 반환은 「1국가 2체제」의 시금석이었고 지난 2년동안의 운영과정도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중국은 마카오 운영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마카오의 중국회귀는 또 경제적으로도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즉, 화학공업 전자산업의 중심도시 주하이(珠海), 금융도시 홍콩, 전자통신 산업단지 선천(深 ) 등 상호보완적인 인근 도시를 결합하는 중간도시로서의 역할은 경제통합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한 고위 관계자는 『마카오 반환으로 최소한 향후 10년간 광둥(廣東)성의 경제 규모가 최대 5%까지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본토는 마카오 반환을 민족적 경축행사로 축하하기 위해 2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법석을 떨고 있으나 정작 본토 국민은 담담한 표정이다. 마카오는 이미 70년대 중반부터 언론 금융 건설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화돼 왔다.

어쩌면 반환은 이제 정치적 상징성만 있을 뿐이다. 마카오는 세수의 55%를 카지노에 의존하고 있고 6.8%의 마이너스 성장과 고실업 열병을 앓고 있다. 도박업에 기생하는 범죄조직은 피비린내나는 유혈극으로 주민을 불안에 떨게하고 대륙까지 넘보고 있다.

그래서 본토인보다 오히려 마카오 주민이 사회치안 개선, 경제성장 등을 기대하며 반환을 고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마카오 반환은 중국 본토나 마카오 현지인에게 민족적 자긍심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줄 것은 분명하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