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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외국인의 비판' 너무 의식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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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외국인의 비판' 너무 의식말기를

입력
1999.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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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장단기로 체류하는 외국인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부단히 인식하고 칭찬하고 비판한다. 한국인은 이런 외국인의 관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자신을 돌이켜 보고 질책한다.무엇이든지 빠르게 접수하고 이해하는 한국인에게 이것은 어렵지않다. 하지만 모든 외국인이 한국을 깊이있게 분석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의 오만과 편견이 가미된 단지 「그들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한국에서 자주 듣는 말 중의 하나가 『남들이 우리를 얼마나 우습게 보겠는가』다. 하지만 그 「남」들이 단지 선진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생각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정말 좀 「우습게 보인다」. 그러면서 이것을 폐쇄적인 사고에서 벗어난 소위 「글로벌 의식」라고까지 한다면. 타인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 것도 미덕이지만 못들은 척하고 자기 일에만 열중하는 것 또한 개성이다.

마음의 눈으로 자신을 직시해 스스로를 알기도 전에 남의 의견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기를 진정한 자기라고 착각하기 십상이다. 외부 거울에 예쁘게 비춰지기 위해 노력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되어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외국인의 기준으로 보면 어느 나라든지 긍정·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 예를 들면, 중국인은 외국인을 봉으로 보고 바가지를 씌우고 요금을 더 받으려 하는 근성이 있지만 외국인의 눈을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 여유와 배짱이 그득하다.

일본인도 목욕탕에 「외국인은 사절」이라는 간판을 걸 정도로 인종차별한다고 들었지만 예의 바르고 깍듯하며 사람을 편하게 해주고 깔끔하기로 소문났다. 한국을 말하자면, 비록 많은 외국인이 한국인의 불친절하고 무례한 행동에 불만이 있지만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치고 한국인의 정과 친절에 반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평가 기준에 따라 사물의 옳고 그름이 나뉘어질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평가만 받으려는 생각에서 벗어나 어떤 것이 과연 한국인의 참모습인가를 세상에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진정하게 아름답다. 외국인의 비판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았으면 한다. 늘 이같은 비판의 글을 쓰면서도 말이다.

/추웨이쿠웨이후아·중국인·서울대 국사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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