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 지난해보다 평균점수가 9.3점 올라 당초 예상대로 지난해보다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4년제 대학에 지원가능한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점수는 이보다 높은 9.6점이 상승했다.■중상위권이 많아졌다= 상위 50%집단의 평균점수가 310.0점(100점만점기준 77.5점)으로 당초 난이도 목표수준 75점을 다소 웃돌았다. 예체능계와 달리 인문계와 자연계는 중앙이 잘룩한 호리병모양의 성적분포를 보였다. 이처럼 중상위권층이 두꺼워지고 동점자가 양산돼 이들이 올 입시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또 인문계는 260~299점 사이에 21.3%가, 자연계는 300~339점 사이에 20.1%의 수험생이 몰려 이 점수대에 속한 수험생들 역시 치열한 입시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가 높았다= 360점 이상 인문계 고득점자는 1만8,799명으로 2만7,245명인 자연계의 69%에 불과했다. 전체응시자의 계열별 평균점수 역시 인문계 249.1점, 자연계 163.8점으로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14.7점이 높아 자연계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이같은 계열간 점수격차는 성적상위 50% 수험생을 기준으로 했을때는 무려 19.7%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돼 이번 입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적이 높은 자연계 수험생들의 인문계 학과 교차지원 현상이 늘어날 것같다.
■ 중상위권이상은 남자 점수가 높았다= 전체 평균점수는 남자 246.7점, 여자 252.9점으로 여자가 6.2점이 높았다. 지난해 차이는 3.3점이었다. 그러나 실제 대학지원이 가능한 수능성적 상위 50% 집단에서는 남자 314.6점, 여자 305.2점으로 오히려 남자수험생이 평균 9.4점을 더 받았다. 영역별로는 언어영역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남학생의 점수가 높았다. 따라서 여학생들은 남학생이 선호하는 학과보다 여대나 인문계열에 응시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여학생 점수가 높은 언어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재수생 성적 월등하다= 재학생이 247.0점, 재수생이 258.2점으로 재수생이 무려 11.2점이나 높았다. 특히 남자재수생(260.8점)의 점수는 남자재학생(241.8점)보다 19점이나 높았다. 이는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해 재수를 택하거나 대학생신분으로 수능을 다시 치룬 학생들이 많아진데다 자퇴후 검정고시를 치른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재수생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특히 상위 50%집단에서 재수생(317.0점)이 재학생(308.9점)보다 8.1점이 높아 지난해에 이어 재수생 돌풍이 예상된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원점수-표준점수 비교해 유리한쪽 선택을
17일 수능성적표를 받아본 수험생들은 원점수와 변환표준점수중 무엇을 기준으로 내 점수를 평가해야 할 지 혼란스러울 것이다.
선택과목제 실시 이후 난이도 조정을 위해 도입된 변환표준점수는 전체 수험생의 영역별 평균점수와 표준편차를 활용, 각 수험생의 영역별 원점수가 평균점수로부터 얼마나 높고 낮은가를 따지는 환산점수. 일반적으로 원점수보다 높게 나타나며 수험생간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전국 186개 4년제 대학 가운데 변환표준점수를 전형자료로 활용하는 대학은 특차모집에서 70개, 정시모집에서 88개다.
원점수가 같더라도 어려운 영역이나 선택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의 표준점수가 더 높다. 따라서 원점수가 낮은 학생이 표준점수에서 앞서는 경우도 생긴다.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변별력이 떨어지고 같은 점수대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영역별 가중치나 논술, 면접, 실기 등의 영향이 커지게 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논술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은 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대학에 응시하면 크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번에 어려웠던 언어영역이나 평균점수가 가장 낮은 수리탐구Ⅰ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수험생은 표준점수 환산시 점수상승폭이 크므로 입시에서 표준점수를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올해는 변환표준점수의 전국 계열별 석차 백분위가 성적표에 표기되기 때문에 이를 원점수 석차와 비교해 유·불리를 따지면 된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대입전략 이렇게
'영역별 가중치 부여' 신경써야
상위50% 수험생들의 평균성적이 310점으로 지난해의 300.4점보다 9.6점이 올라 어느때보다 세심함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특차지원에서는 지나치게 점수를 낮춰 하향지원할 필요가 없다.
후회없이 다닐 수 있는 대학이나 학과에 소신지원하는 것이 좋다.
특차모집은 일단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므로 합격 가능성여부를 타진해 지원, 떨어지더라도 정시모집에서 4번의 기회가 있다.
학생부 성적이 저조하거나 논술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일수록 특차를 노리면 좋다. 또 수능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각 대학의 영역별 가중치 부여 여부에도 신경써야 한다.
정시모집은 대학마다 전형요강이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각 대학의 입시요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합격의 필수관건, 특히 정시에서는 논술고사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응시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먼저 자신의 논술실력을 감안해야 한다.
또 수능 인플레로 수능성적의 변별력이 현격하게 떨어져 학생부성적도 주요한 요소이기때문에 특목고 출신이나 학생부 성적이 저조한 삭행은 비교내신제를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정화 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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